부재(不在)
부재(不在)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12.25 10: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류환 작,
류환 작,
류환 작
류환 작.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21세기, 2000년대 초반 우주로 여행을 간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는 마당에 지구촌 인류문명에 불어닥친 어둡고 암울한 위드코로나로 비대면 시대가 일상이 되어버린 오늘.

해를 넘기며 3년째 이어가고 있는 팬데믹으로 전 세계는 무겁게 가라앉아 나약한 인간들의 호흡마저 짓누르며 시 때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급변해가는 이상기후의 징후.

아득한 암흑 속으로 치닫는 아주 위험하기 말할 수 없는 고위험군의 발작은 곤경에 처한 인명을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목숨을 빼앗아 두려움 가득 그늘 속에 가두며 짙어가는 차디찬 응달.

우리 쪽도 하루 사망자 수가 100명이 웃돌고 있는 와중에 위중증 환자도 연일 1000명대로 역대 최다치를 보이며 누적 사망자 수가 5000여명 이상으로 병실마저 모자라 아우성치는 상황.

사라진 신체의 공간과 인간이 나눠야 하는 감각의 부재가 부른 비물질적 비감성적인 세계로 진입한 현실은 냉정하게 무섭도록 아찔하게 충혈된 눈동자로 육체를 가위질하는 난맥상의 시선들.

정신과 육체의 습관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현대의 문명이라 일컬어지는 과학발달과 최첨단 기술의 생경함은 왜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가? 동시대 일상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AI의 다음 단계 시나리오 전개는 무엇인가? 인간 정체의 회복기능은 불가능한 것인가? 분열된 망각의 기억을 재현해 자문을 반복해도 공허한 부질뿐.

빛바래 성탄도 어색한 24일 밤, 한파가 몰아닥친다는 일기예보 속 강추위가 도시의 밤하늘을 가르는 고요함만 적막한 유등천변에 가로등 불빛이 어떤 형체를 띠며 강물에 섬뜩 드리워져 있는 형상이라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