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K-바이오 랩 허브 먹튀 송영길, 대전 언급할 염치 있나?
[기자수첩] K-바이오 랩 허브 먹튀 송영길, 대전 언급할 염치 있나?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1.09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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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과학중심 기지로 만들겠다는 약속, 공언에 그치지 않기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전을 방문<br>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대전을 과학중심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대전으로 내려와 과학기술부총리 부활과 함께 대전을 과학중심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시큰둥한 반응이다.

대선 상황에서 내건 장밋빛 구호에 지나지 않을뿐더러 대전 시민들의 뒤통수를 친 전적이 있기 때문이리라.

대전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에는 24개의 출연연과 30여개의 정부기관, 수백개의 민간연구소가 있다. 국산 코로나 진단키트나 K-star, 나로호의 고향도 대전이지만 연구가 끝나면 실익은 전부 수도권으로 가져가니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다.

지난해 대전시는 중기부에 3500억원 규모의 K-바이오 랩 허브 건립을 제안한 바 있다. 사업의 설계부터 용역, 추진협의회 구성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신규 일자리 창출 6000명, 바이오전문인력 1000명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사업은 국가 공모사업으로 인천도 유치경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송영길 당 대표는 공식 석상에서 인천의 바이오사업 유치 필요성을 발언한 뒤 송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송도에 K-바이오 랩 허브를 유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허태정 시장은 “정치적인 발언에 의해 중요한 국책사업이 송도로 갔다”며 반발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지역에서는 대전의 정치력 부족으로 인해 지역 성장기반을 송도에 빼앗겼다는 비난이 집중됐다.

공항이나 항구가 없는 대전의 빈곤한 기반시설로 인해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이 어렵고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송도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충청권에서 줄곧 요청해 오고 있는 충청권 광역철도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의 인프라 지원 정책을 조속히 검토해 시행했어야 한다.

어찌되었건 송 대표는 이날 대전을 방문해 “대전이 정말 앞으로의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데 과학 중심기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 대표는 대전에 진 빚이 있는 만큼 대전을 과학중심 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 공언에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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