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머문 가람(伽藍) 천황사에서 길을 묻다
발길 머문 가람(伽藍) 천황사에서 길을 묻다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2.04.1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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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국사봉 자락에서 마음자리 찾는 곳
나랏일 관계된 인연, 답 찾는 발길 이어져
천황사 경내에서 바라본 계룡산 천황봉과 주봉들.

[논산=뉴스봄] 김창견 기자 =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툭 털고 나선 길에 단 몇 시간이라도 심신의 평온을 되찾고 생활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어디 없을까?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다면 충남 논산시 상월면에 소재한 청정 가람(伽藍) 천황사는 어떨까 한다.

본디 가람은 승려가 살면서 불도를 닦는 곳을 말함이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도 그윽한 풍경 소리에 심취해 보기도 하고 숨 가뿐 일상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친숙한 장소이기도 하다.

천황사(天皇寺)는 태고종의 말사로 계룡산의 으뜸 봉인 천황봉(天皇峯, 846.5m)과 그 맥이 닿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계룡산 정기가 고요하고도 힘차게 응결된 자리에 터를 잡은 천황사는 아름아름 마음자리를 찾는 뭇 발길이 삼삼오오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천황사 경내에는 마음자리를 찾는 이들을 위해 편히 쉴 방갈로가 마련돼 있다. 
천황사 경내 계룡산 주봉이 비치는 연못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이곳은 국사봉 자락에서부터 천황봉, 관음봉(766m)에 이어 ‘하늘길이 열려 있다’는 연천봉(739m)에 이르기까지 계룡산 주봉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하게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해 주고 있다.

도량에 들어서면 물씬한 봄기운이 아늑하고 편안하게 방문객을 감싸안는다. 이렇듯 머무는 마음 포근하다면 굳이 풍수 비결을 모른다 해도 그곳이 명당이 아니겠는가,

기실 계룡산 국사봉은 나라국(國) 자에 일사(事) 자를 쓴다. 즉 나랏일을 관장한다고 할 수 있는데 예부터 나랏일의 중대사는 국방이 아닐 수 없기에 국사봉 능선을 경계로 동향은 3군본부인 계룡대가 자리하고 있음도 전혀 우연은 아니리라.

또한 이곳 국사봉 서향에 자리하고 있는 천황사는 나랏일과 관계된 인연 등이 찾아와 길을 묻고 답을 찾는 가람으로 아는 이들만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 지현 주지는 좀처럼 속세와의 만남을 한사코 꺼린다. 그럼에도 우연토록 마주한 연(緣)으로 인해 도움을 받은 이들과는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지현 주지는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선자의 당선을 일찌감치 예견한 바 있다. 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한자리 수 지지도를 지닌 자치단체장 후보의 당선을 공언해 입증한 바도 있다.

특히 지난 박근혜 정부 때는 모 부처 장관을 예견하고 치성을 드려 임명된 사례도 빼놓을 수 없는 입증 사례다.

천황사 경내를 조망해 주는 이채로운 야경.

지현 주지는 “하늘의 뜻으로 인연진 이들과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수양처가 되고 있다”며 “이 세상사는 정성으로 발원하면 이루지 못할 일은 없다”고 말한다.

아울러 지현 주지는 올해 임인년을 맞아 새롭게 천황사 불사를 시작해 신도들과 함께 수행하는 도량으로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후에 오직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처럼 성공한 삶에 비결은 다름 아닌 스스로의 노력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후 하늘의 뜻을 기다리기에 더해 간절한 정성으로 희구(希求)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4월의 눈부신 햇살이 부딪혀 연초록·보랏빛 향기가 감도는 이곳 천황사에서 자신은 어떤 색으로 프리즘 될 수 있는지 기대해 봄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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