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국회의원들의 수족 공천’에 더불어민주당 탈당
김인식 ‘국회의원들의 수족 공천’에 더불어민주당 탈당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2.04.25 2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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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후보에 들러리 세우기는 무시를 넘어선 멸시”
“4명의 후보 참여시켜 본래의 경선으로 선출하라”
김인식 대전시의원이 대전서구청장 예비후보 철회와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오는 6·1 지선에서 대전 서구청장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김인식 대전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불사하는 충정을 밝혀 지역 정가에 파란이 일고 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식 대전시의원은 ‘대전 서구 청년 전략선거구 경선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대전 서구가 지난 13일 비대위의 ‘전략공천지역’ 선정에 이어 22일 또다시 ‘청년전략지구’로 거듭 변경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수족 공천이라 비판하며 20여년 몸담았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먼저 김 의원은 “지난 대선기간 함께 해주신 모든 분과 서구청장 출마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 무엇보다 저의 정치 입문부터 지켜주시고 보듬어 주신 사랑하는 서구지역 주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라며 “이번 서구청장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로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같은 결정에 대해 “서구청장 출마선언 후 더불어민주당의 본선 경쟁력과 승리에 보탬이 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13일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의 전략공천지역 선정이 됨으로써 그동안 준비해왔던 모든 것이 멈춰지게 됐다”고 술회했다.

이어 김 의원은 “중앙당 비대위가 대전 서구를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아무런 기준도 합리적 근거도 없는 그야말로 납득이 가지 않는 결정”이라며 “장종태 대전시장 후보의 리턴설과 외부인사 영입설 등 결국 서구청장 선거가 파행을 예고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이미 출마를 선언한 다섯 후보자들과 숙의 끝에 ‘외부 영입 공천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다섯 후보 중 누가 전략공천이 되더라도 그 결과가 합리적 결정이라면 승복하고 서로 원팀이 돼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서구에서 보여주자’라고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김인식 대전시의원의 대전 서구 전략공천 파행과 관련 취재진의 열기가 뜨겁다.

특히 김 의원은 “저의 서구청장 도전은 지난 대선패배에 따른 경쟁력 강화와 아름다운 경선을 통한 내부 화합의 장을 만들자는 나름대로의 고심 끝에 나온 충정이었다”며 “그러나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놓고 만약 경선이 진행된다면 저는 출마하지 않고 선출된 후보들을 돕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지난 22일 비대위는 또다시 대전 서구를 '청년 전략선거구'로 재차 변경, 지정해 청년 배심원이 50% 넘게 참여하고 사실상 가중치가 67%나 부여되는 시민배심원단 경선이라는 희대의 꼼수를 보였다”며 “이것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에 대한 명백한 정치적 폭력이며,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오직 국회의원들의 수족 공천으로 전락하는 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나돌았던) 특정 후보의 추대설과 배제설이 현실화되는 순간이기도 했다”며 “한 후보의 납득할 수 없는 컷오프와 청년이라는 단어 그리고 그동안 쉬쉬해왔던 특정 국회의원의 저에 대한 배제 소문이 그 증거”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것은 특정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 모두를 들러리 세우기 위함이고, 자당 후보에 대한 무시를 넘어선 멸시”라며 “차라리 합리적 근거를 대고 당당히 한 사람을 전략공천 하라”고 비대위에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지난 전략공천지역 선정 과정과 이번 청년 전략공천지역으로 또다시 변경된 과정에 대해 소상히 밝히라”며 “대전 시민과 당원 그리고 출마자들에 대한 정중한 사과와 더불어 저를 제외한 4명의 후보를 참여시켜 본래의 경선으로 선출하라”고 비대위에 요구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그것만이 시민과 당원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고 6·1 지방선거 승리를 마련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자당 후보에 대한 이러한 정치적 폭력을 즉각 멈추고 국회의원들은 경선에서 물러나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첨언했다.

말미에 김 의원은 “저는 3년 전과 같이 20여년의 정당생활을 부정당한 채 다시 첫 출발선에 서 있다”며 “이제 제3자의 입장에서 명확히 제가 몸담았던 그러나 이제는 상관없는 정당의 대선과 지방선거의 평가 그리고 8월 전당대회의 모습을 객관적이고 엄중하게 지켜보겠다”고 조용히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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