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제일고, 이 정도면 학교범죄 종합판?

교직원 70% 이상 인사 및 급여기록 오류 야구부 감독 폭행사건, 행정실장 공금횡령 비리 교사와 여학생의 부적절 관계, 시험지 유출 의혹까지

2018-12-06     구태경 기자
대전

대전 제일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준학원’이 최근 학생을 대상으로 폭행과 시험지 유출, 학생과 교사간 부적절한 관계에 이르기까지 4차례의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대전학부모연대 등 대전지역 교육시민단체들은 5일 대전제일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동준학원에 임시이사 파견을 교육감에게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학부모연대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법정부담금을 가장 적게 납부한 대전제일고는 2017년에 법정부담금의 0.1%인 39만1000원을 납부해 사립학교 가운데 최저의 납부율을 기록했다”면서 “그럼에도 이 학교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이 학교에서 지난 ▲9월 중순에는 전체 교직원 70% 이상의 인사 및 급여 기록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 ▲3월에는 술을 마신 야구부의 구 감독에 의한 흉기 폭행 사건 ▲9월에는 경주로 진행한 수련회에서 야구부 폭행 사건 ▲지난달에는 행정실장의 1000만원이 넘는 공금횡령 비리가 감사에 의해 적발됐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가 여학생 제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는가 하면 시험지 유출 의혹도 있다”면서 “문제를 일으킨 기간제 교사는 현 이사장의 조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이어 시민단체들은 “이러한 네 차례의 비리는 모두 학부모와 시민단체 구성원들이 교육청에 감사를 요구하면서 또는 언론에 의해 알려졌다”며 “정말 심각한 것은 학교 운영에 파행이 거듭되고 있음에도 교육청은 뒷북치기 감사에 그쳤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교사와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들에게 이 학교는 거의 민폐 수준”이라며 “학교 경영자는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학교 운영에 손을 떼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지금까지 밝혀진 사안만으로도 이 학교는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 학교에 지난해 재정결함보조금을 18억1900만원을 지원하고도 학교 운영에 대해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은 교육감의 직무를 유기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들은 교육감에게 이 사안에 대해 엄중하게 조치할 것과 사학비리 예방 및 근절을 위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기를 요구하고 자체적으로 ‘사학비리 신고센터’도 개설해 운영하겠다고 선포했다.

한편 학교법인 동준학원은 지난 8월 사립학교 채용실태 점검결과 현재 전 이사장인 강모씨의 아들이 이사장을 물려받아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