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 2021-04-09 류환 전문기자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마실 중이다. 오랜만이다. 체험하지 못한 현실이다.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으로 가는 중이다. 왔을 때 갈 것을 미처 예감하지 못했던 까닭이다. 초록에서 파랑 그리고 빨강으로 가는 홍일점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눈치다. 조용한 나룻배가 배부른 물뱀처럼 물비늘을 핥으며 자꾸만 서쪽으로 미끄러지고 있는 중이다. 봄볕 아지랑이가 해거름을 피울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