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구입 대출금 꿀꺽한 캐피탈중개업자 4개월 추적끝 검거
차량구입 대출금 꿀꺽한 캐피탈중개업자 4개월 추적끝 검거
  • 박상배 기자
  • 승인 2022.10.25 0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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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경찰서 "캐피탈사와 대출신청자 25명 속여 26억원 가로채"

[당진=뉴스봄] 박상배 기자 = 화물차량이나 특수차량 구입자에게 대출을 중개하며 캐피탈사 대출금을 가로채거나 사고차량의 번호판 갈이 수법으로 26억원 상당을 편취한 사기 피의자가 검거됐다.

24일 당진경찰서(서장 조대현)는 할부금융회사(이하 캐피탈사) 5개사와 대출업무 위수탁 약정을 맺고 금융상품 판매대리중개점을 운영하며, 차량구입자금 등이 필요해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과 캐피탈사를 속이고 대출금 25억7000여만원을 가로챈 A씨를 4개월간 추적 끝에 지난 14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항에서 검거해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화물차량이나 특수차량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중개해주며 캐피탈사에 대출을 신청한 뒤, 캐피탈사에서 대출이 승인되면 대출금이 대출신청자가 아닌 중개점으로 지급돼 차량 구매자금으로 사용되는 점을 악용해 중간에서 대출신청자의 대출금을 받아 편취했다.

폐차 직전 사고차량 번호판을 동일 차량에 붙여 대출을 받는 수법으로 대출금을 가로챘다.

또한 A씨는 교통사고나 화재로 인해 폐차 직전인 차량들을 저렴하게 구입한 뒤, 동일 차종에 사고차량의 번호판만 붙여 대출을 받는 속칭 ‘번호판 갈이’ 수법으로 캐피탈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대출금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피탈사들은 실제 차량이 존재하는지 여부에 대해 중개점 대표인 A씨가 보내온 차량의 사진만으로 대출을 승인하거나 실물 확인 없이 대출을 승인하면서 대출신청자들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예로 폐차하려는 차량을 1600만원에 구입해 이를 담보로 1억7000만원까지 대출을 받는 등의 수법으로 캐피탈 5개사와 대출신청자 25명을 속이고 약 25억7000여만원의 대출금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가로챈 대출금 대부분을 다른 대출 계약자의 대출금을 돌려막는데 사용하거나 휴대전화 게임 아이템 구매, 바다 낚시 등 여가비용과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A씨를 통해 대출을 신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코로나로 인해 생계가 힘들어지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운수업에 막 뛰어든 사람들이거나 화물운수업에 종사해온 개인사업자들로 한사람당 적게는 4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6000만원까지 대출채무를 떠안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차량도 이전받지 못하고 대출금도 받지 못했으나 캐피탈사의 할부금 독촉으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할부금을 납입하거나 소송을 진행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화물기사를 모집해 피의자에게 차량구입자금 대출을 받도록 유인한 모집책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피의자에 대한 사건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며, 또한 금융감독원에 캐피탈사들의 부실 대출방지, 중개점 관리 등 제도개선을 위해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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