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학위 위조해 부정 취업한 피의자 등 95명 검거
박사학위 위조해 부정 취업한 피의자 등 95명 검거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2.10.25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사문서 위조대금 인출‧송금책 5명, 위조의뢰자 90명 검거
대전시경찰청사 전경.

[대전=뉴스봄] 김창견 기자 = 제약회사 취업을 위한 ‘박사학위증명서’, 의가사 제대를 위해 ‘대학병원 진단서’, 회계 실수 감추기 위한 ’은행거래내역서‘ 등 사회 전반에 사용된 위조문서 사범이 검거됐다.

25일 대전시경찰청(청장 윤소식)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SNS에 ‘각종 문서 위조’ 광고를 보고 위조를 의뢰, 허위의 학력, 경력, 성적증명서 등 위조문서를 받아 부정취업, 대학원 진학 등에 활용한 피의자 9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총책에게 송금한 국내 인출‧송금책 5명을 검거하고, 중국에 거주하는 총책 2명을 특정해 인터폴 적색수배 및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이들이 위조한 문서는 박사학위 증명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어학성적서(TOEIC, HSK), 경력증명서,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운전경력증명서, 수능성적표, 공무원합격증서, 병원 진단서 등 총 58건에 이르고 있다.

앞서 경찰은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의 할 일이 점차 줄고 청년실업이 가속화돼 취업의 문은 점차 좁아지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위조범죄를 통한 허위의 경력과 자격을 찾는 사례가 많아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약 3여 년에 걸친 SNS, 인터넷 등 모니터링과 끈질긴 수사 끝에 암암리에 사회에 만연한 문서위조 실태를 밝히고 허위 경력‧자격을 이용해 부정 취업 등을 한 피의자 90명을 검거했다.

특히 인출책들은 서울‧경기 일대에 거주하며 국내에서 위조를 의뢰한 피의자가 입금하면, CCTV를 피해 심야에 인출해 송금책에게 전달하고, 송금책은 이를 위안화로 환전해 송금하는 것을 장기간의 출장과 잠복 끝에 5명을 검거했다.

아울러 송금‧인출책들을 통해 중국에 거주하며 문서위조를 하는 총책 2명을 인터폴 적색수배 및 검거를 요청했으며, 적극적인 공조를 통해 반드시 검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문서위조를 통한 불공정과 부정의에 경각심을 갖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며 “각급 회사와 학교 등의 채용 및 인사 담당자는, 위조문서가 생각보다 많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접수서류에 대한 진위여부 검증을 철저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서위조는 학업‧취업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수험생, 취업 준비생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불공정하고 비상식적인 범행”이라며 “위조문서를 제출해 취업, 입학한 인사부서에 모두 통보하고 앞으로도 이와 같은 범행을 뿌리뽑기 위해 SNS, 각종 커뮤니티 등 문서위조 광고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