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외연도 풍어당제’ 마을의 안녕과 풍어 기원
보령 ‘외연도 풍어당제’ 마을의 안녕과 풍어 기원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3.03.0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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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도서지방 특유의 제사 문화 특성 돋보여
보령시 외연도 풍어당제.

[보령=뉴스봄] 김창견 기자 = 충남 보령시는 6일 천연기념물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 일원에서 김동일 시장과 마을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외연도 풍어당제’를 개최했다.

마을의 안녕과 풍어,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는 전통행사인 외연도 풍어당제는 외연도 상록수림 내 전횡장군 사당에 장군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당제'와 산신에게 제를 올리는 ‘산제', 용왕에게 제를 올리는 ‘용왕제'의 순으로 진행됐다.

자연유산 민속행사이자,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외연도 풍어당제는 외연도당제보존회(회장 복경종) 주관으로 매년 음력 2월14일에서 15일 사이에 열린다.

특히 당제를 지내는 동안 당주는 일체 말을 해서는 안 되고, 당제에서 한복 3벌을 위패에 걸치는 특색 있는 전통으로,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7년 충청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고, 외연도당제보존회는 무형문화재 보유단체로 인정받기도 했다.

당제의 주신 격인 전횡 장군은 2000여년 전 중국 전국시대 제나라의 실존 인물이며, 서해안에 자리 잡은 다양한 인물 신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풍어의 신으로 모셔진 특별한 존재다.

이는 지리적 입지상 중국 제나라와 긴밀한 교류가 이뤄졌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전횡 장군의 의로운 죽음을 기리는 주민들의 마음이 그를 당제의 주신으로 모시는 단초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동일 시장은 “외연도 풍어당제는 400년 전통의 민속행사로 섬마을에서 전승되는 토속신앙의 원형적인 모습과 문화상이 잘 녹아 있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앞으로도 당제를 보존해 후대에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풍어당제가 열리는 외연도는 대천항에서 50여km, 뱃길로 약 1시간40분이 걸리는 섬으로, 오랜 전통과 민속, 외연도 상록수림 등으로 인해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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