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해저터널, 미디어파사드로 빛을 입다
보령해저터널, 미디어파사드로 빛을 입다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3.07.15 0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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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터널 속 미디어아트 연출…바다 생물·일몰 연출
점등식 갖고 본격 가동…‘지루한 잿빛’ 대신 새 볼거리 기대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경관조명으로 운전자 등의 지루함을 해소하고 있다.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경관조명으로 빛을 입었다.

[충남=뉴스봄] 김창견 기깆자 = 세계 5위이자 국내 해저터널 가운데 가장 긴 충남 보령해저터널이 잿빛 풍경을 벗어던지고 ‘서해의 신비’를 품었다.

14일 충남도에 따르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이날 보령시 신흑동 보령해저터널 인근에서 ‘경관조명’ 점등행사를 개최하고, 본격 가동을 안팎에 알렸다.

김태흠 지사와 엄정희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성일종 국회의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행사는 김 지사의 환영사, 점등 퍼포먼스, 터널 주행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보령해저터널 경관조명은 터널 안 풍경이 일반 터널과 다를 바 없어 통과하는 동안 해저터널이라는 점을 느낄 수 없는 데다, 지루하기까지 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1월부터 7개월 동안 40억원을 투입해 설치했다.

터널 내 운전자 졸음운전 예방이나 지루함 방지를 위한 경관조명 설치 사례는 있지만, 볼거리 제공을 위한 미디어아트 연출은 국내에서 보령해저터널이 처음이다.

설치 구간은 보령에서 원산도 방면 3개 구간 650m, 원산도에서 보령 방향 3개 구간 750m 등 총 1400m다.

보령에서 원산도 방향 미디어아트는 터널 천장에 영상을 비치게 하는 프로젝션 방식으로 구현했다. 물고기를 비롯한 바다 생물 영상을 비쳐 마치 바다 속을 들여다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시원한 풍경을 연출했다.

원산도에서 보령 방향은 LED 미디어 파사드 방식으로, 서해안의 관광 자원과 명소, 일몰 등을 세련되고 다채롭게 구현했다.

김태흠 충남 도지사가 보령해저터널 경관조명 점등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충남 보령해저터널 점등식.

두 미디어아트 표출 장치는 특히 지자체에서 콘텐츠를 제작해 투사할 수 있도록 해 향후 지역 관광과 특산물 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흠 지사는 “정무부지사 시절 사업비를 5000억원 이하로 낮추며 턴키방식으로 해저터널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고, 개통 이후에는 해저를 실감할 수 있도록 조명설치를 제안한 바 있다”라며 보령해저터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김 지사는 “원산도와 안면도를 거점으로 서해한 국제해양레저 관광벨트를 구축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는 첫발을 보령해저터널을 통해 내딛었다”라면서 “앞으로는 원산도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안면도 관광지,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 등을 통해 완성해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령해저터널은 2010년 12월 착공해 상·하행 2차로씩 2개의 터널을 총488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건설됐다.

길이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에서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원산도까지 6.927㎞이다. 이는 기존 국내 최장인 인천북항해저터널(5.46㎞)보다 1.5㎞가량 길다.

국내 지상터널과 비교해도 보령해저터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인제양양터널 10.96㎞, 동해고속도로 양북1터널 7.54㎞에 이어 세 번째다.

세계 해저터널 중에서는 일본 동경아쿠아라인 9.5㎞, 노르웨이 봄나피요르드 7.9㎞·에이커선더 7.8㎞·오슬로피요르드 7.2㎞에 이어 다섯 번째다.

보령해저터널은 또 해저면으로부터 55m, 해수면으로부터는 80m에 위치, 국내 터널 중 가장 깊다.

또 원산도와 안면도(태안군 고남면 고남리)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는 2019년 12월 개통된 1.75㎞ 거리로, 연결도로 4.35㎞까지 20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보령해저터널과 해상교량 개통에 따른 보령 대천항→태안 영목항 이동 거리는 75㎞에서 14㎞로, 시간은 90분에서 10분대로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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