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동화와 함께하는 토이스토리 전’
‘명작동화와 함께하는 토이스토리 전’
  • 윤성덕 편집위원
  • 승인 2023.07.1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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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부터 8월18일까지 광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서
이용제․이주은․임성희․임현채 작가 등 60여점 전시
명작동화와 함께하는 ‘토이스토리’ 전 포스터.

[대전=뉴스봄] 윤성덕 편집위원 = 인류 최초의 장난감은 언제 등장했을까? 사료에 의하면 약 4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문명 이전부터 장난감은 아이들의 꿈과 상상, 호기심, 모험의 동반자였음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렇듯 오랜 시간 우리는 장난감과 함께 성장했고 지금도 많은 아이가 장난감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장남감을 모티브로 명작동화와 함께하는 ‘토이스토리’ 전시가 21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광양시 광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명작동화와 동시대 예술가의 작품 60여점을 통해, 아이들에게 익숙한 장난감이, 동화 속에서 어떻게 이야기되고, 예술가들의 작업에는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경험하는 전시다.

예술가들에게 장난감은 창작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영감의 원천이기도 하고, 작업의 시작점이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고 4명의 현대작가 이용제, 이주은, 임성희, 임현채(가나다 순)와 국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동화 삽화가 김삼현과 글렌다 스브렐린 등이 그리는 장난감 이야기를 만나는 전시다.

이용제 作, Bubbles(fairy tale)-공돌이 푸, Oil on canvas, 90.9×72.7㎝, 2008~2023.

이용제 작가의 작품은 어린시절 한번쯤 만들었던 비눗방울을 연상시킨다. 비눗방울은 짧은 시간 공기 중에 떠다니다 ”팝”하고 사라져 버리지만 순간의 영롱함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작가의 작품에는 순간이자 영원이기도 한 그 시간이 고스란히 버블로 캡쳐돼 남아 있다. 오래전 사진을 보면서 그 순간으로 돌아가듯이, 작가의 버블 작품을 통해, 관객은 장난감과 함께 했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주은 作, 머무는 자리, 캔버스에 프린트, 레진, 혼합재료, 100×100㎝(each), 2013.

이주은 작가는 시간을 품고 있는 사물의 표현에 집중하는 작가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종종 오래된 장난감이 등장하는데, 장난감이 시간을 품은 대표적인 사물이기 때문이다. 전시에 소개되는 사물극 작품은 작가가 목수의 작업실에서 마주친 자투리 목재와 연장, 부속들로, 목수의 시간이 쌓인 물건이다. 사물극 속에서 장난감이 직접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아니지만, 거대하게 확대돼 재현된 목수의 사물들은 관객에게 시간이 녹아 있는 놀이와 장난감을 연상시킨다.

임성희 作, 메모리캡슐, Acrylic on canvas, 45.5×45.5cm, 2023.

임성희 작가는 아이들의 일상의 흔적 위에 자신의 소회를 담아 작품을 시작하고 완성한다. 육아와 작업을 분리하지 않고 오히려 작품으로 수용함으로써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함께 그 창작 과정에서의 즐겁고 따뜻한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여러 개의 소리와 어우러져 하나의 화음을 만드는 합주곡처럼, 그녀의 작품은 동심과 장난감, 놀이가 그녀의 회화적 해석을 통해 협주곡으로의 울림을 전해 준다.

임현채 作, 균형잡기2, 장지에 아크릴과슈, 162.2×150.3㎝, 2019.

임현채 작가의 작품 속에는 마구 쌓아 올려진 장난감들이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종종 이 거대한 장난감 덩어리들은 말도 안되게 작은 코끼리의 등이나 미니 자동차에 실려 위태롭게 산도 넘고 강도 넘고 도시도 가로지르고 있다. 임 작가 또한 엄마작가로서 아이들을 돌보면서 작가로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자신의 삶의 모습을 장난감 회화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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