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장사' 뭇매 5대 은행… 사회공헌12%↑
'이자장사' 뭇매 5대 은행… 사회공헌12%↑
  • 박상배 기자
  • 승인 2023.07.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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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315억원, KB 최다…우리은행만 감소, 786억→636억원
양경숙 의원 “공익차원 적극적으로 이익 사회환원 방안 모색해야"
양경숙 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

[대전=뉴스봄] 박상배 기자 = 올들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와 여론으로부터 ‘돈잔치’, ‘이자장사’ 등의 지적을 받아온 시중 주요 은행들이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보다 10% 넘게 늘렸다.

상반기 금리 인하요구 수용률의 경우 대부분의 주요 은행에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은행에 "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한 금융소비자 가운데 거절당한 비율이 더 높아졌다는 뜻이다.

은행들은 "과거보다 조건 충족 여부와 관계없이 인하 요구권을 행사하는 고객 수 자체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사회공헌액 KB>농협>하나>신한>우리…이익 절반인 농협, 우리의 두배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비례, 더불어민주당)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제출받은 '사회공헌·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현황' 에 따르면, 이들 은행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지원금액은 모두 5315억30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727억7000만원보다 12.4% 늘었고, 이미 작년 전체 지원액 7822억8000만원의 68%에 이른다.

부문별 지원 내역은 서민금융 부문이 1년 사이 2973억7000만원에서 3012억6000만원으로 1.3%, 지역사회·공익 부문도 1098억2000만원에서 1562억2000만원으로 42.3% 증가했다.

또 환경부문은 16억6000만원에서 17억7000만원으로 6.63%, 학술교육부문은 367억2000만원에서 374억7000만원으로 2.04%, 메세나 체육부문은 263억9000만원에서 326억4000만원으로 23.68%, 글로벌부문은 8억1000만원에서 21억7000만원으로 167.90%로 각각 증가했다.

은행별 지원액은 ▲ KB국민은행 1399억2000만원 ▲NH농협은행 1278억원 ▲하나은행 1037억원 ▲신한은행 965억3000만원 ▲우리은행 635억8000만원 순이었다.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올 상반기 사회공헌액을 지난해 상반기보다 줄인 우리은행의 사회공헌액은 1위 KB국민은행의 절반 이하인 45% 수준에 불과했으며, 지난해 동기 947억원 대비 19,13%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우리은행의 순이익 8595억원이 KB국민은행 9315억원의 92%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의 이익 대비 사회공헌액 비율이 뚜렷하게 낮은 셈이다.

특히 1분기 순이익이 4097억원으로 우리은행보다 적은 NH농협은행의 사회공헌액 1278억원은 우리은행의 두 배를 웃돌 정도다.

은행별 지난해 동기 대비 증감액과 증감률은 ▲KB국민은행 176억7000만원, 14.5% ▲NH농협은행 212억원, 19.9% ▲하나은행 331억원, 46.9% ▲신한은행 18억3000만원, 1.9% 등 각각 증가했으나 ▲우리은행만 –150억4000만원 19.1%로 감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2월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 고통이 큰 만큼 수익을 어려운 국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이른바 '상생 금융'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후 금융당국도 같은 취지의 발언으로 압박에 가세했다.

이에 은행권은 상반기 내내 개별적으로, 또는 은행연합회를 통해 공동으로 서민금융 지원을 비롯한 상생 방안을 쏟아냈다.

금리인하수용률 농협 69% 최고, 나머지 18∼35% 수준…대부분 '퇴짜’

5대 은행의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NH농협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하반기보다 낮아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승진·소득증가 등을 근거로 금리를 낮춰 달라고 은행에 요청할 수 있는 권리로, 수용률은 전체 요구(신청) 건수 대비 받아들여진 건수의 비율을 말한다.

상반기 자체 집계 결과 수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NH농협은행이 68.8%로 1만3563건 중 9332건이 수용됐다.

하나은행만 지난 3월 말까지 수용률을 가계대출 18.5%와 기업대출 63.9%로 나눠 제출하면서, 최저 은행의 경우 명확하게 가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금리인하 요구의 절대다수가 가계대출에서 이뤄지는 만큼, 하나은행의 가계대출 수용률 18.5%로 미뤄 전체 수용률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추정된다.

6월 말 기준으로 전체 대출 수용률 통계를 낸 4개 은행 중에서는 KB 25.69%(6만4716건 중 1만6624건)로 가장 낮았다.

신한과 우리는 각 26.7%(11만6062건 중 3만1041건), 34.94%(9만6790건 중 3만3818건) 수준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NH농협만 56.8%에서 68.8%로 12%포인트(p) 높아졌고, KB –12.2%p, 우리 –11.5%p, 신한 –5.7%p 등으로 모두 떨어졌다.

하나은행 역시 작년 상반기 가계대출 32.3%와 기업대출 76.1% 수용률보다 올해 1∼3월 수용률(18.5%·63.9%)이 13.8%p, 12.2%p씩 하락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극적 홍보 등을 통해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를 독려한 결과, 인하 조건에 맞지 않는 경우를 포함한 신청 건수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용률은 불가피하게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례로 KB국민은행의 경우 올해 상반기 신청 건수 6만4716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 3만3650건의 거의 두 배에 이른다.

양경숙 의원은 “최근 고금리로 국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이 이익의 일부가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공익 차원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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