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건강]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혈관 질환
[의료·건강] 추위와 함께 찾아오는 혈관 질환
  • 장해순
  • 승인 2018.12.13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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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뇌졸중 등 전조증상 미리 알고 대처 중요
갑작스럽게 기온 뚝 떨어지면 말초동맥 수축·심장운동 부담
‘급성’ 발병... 심할땐 돌연사까지 부를수도
국민건강검진시 선택적 추가 검진 활용 필요
협심증은 흉부 중앙의 불편한 압박감, 가슴이 꽉 차 있는 느낌이나 쥐어짜는 느낌, 흉부의 통증으로 나타나 발 빠른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의 하나다.
협심증은 흉부 중앙의 불편한 압박감, 가슴이 꽉 차 있는 느낌이나 쥐어짜는 느낌, 흉부의 통증으로 나타나 발 빠른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의 하나다.

[청주=뉴스봄] 장해순 기자 = 50대 A씨는 년초 건강검진을 하면서 고지혈증, 당뇨 초기증상이라는 검진결과를 받았다.

그러나 별다른 이상징후 느끼지 못하는 A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며 1년여를 보냈다.

그런데 A씨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11월 말 갑작스런 가슴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가 응급으로 관상동맥조영술을 거쳐 심장에 스텐트 삽입술을 받았다.

자칫 흔히들 찾는 사우나를 갔다면 엄청난 화를 입을 뻔했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되면서 A씨와 같은 심뇌혈관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차가운 공기가 말초동맥을 수축시키고 수축된 혈관으로 인해 혈액(피)의 공급이 줄게 되는데 이 때문에 우리 몸(심장)은 체온을 올리기 위해 더 빠르게 운동하게 되며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커다란 부하와 부담을 주게 된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심장 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젊은 층을 가리지 않고 증가하는 뇌출혈도 조심해야 한다.

청주하나병원 김명현 심혈관센터장은 “요즘같이 추운 영하권 날씨에 저온에 노출되면 심장에 부담을 주게 되고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외출 시 복용하는 약을 꼭 지참하고 추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조 증상 확인해라 =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히거나 심근에 괴사(썩음)가 일어나는 질환이 협심증과 심근경색이다.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 사망에 이르게 되는 심장마비의 80∼90%는 동맥경화에 따른 관상동맥질환이 원인이다. 여자에 비해 남자가 4배 정도 많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협심증이나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우 ▲둔탁한 통증이 조이거나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이 느껴지며 ▲명치 부분이나 가슴 한가운데의 통증 ▲옆으로 누워 자거나 누웠다가 일어나기 어렵고 바늘로 찌르듯이 아픈 증상이 전형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특히 30분 이상 지속되는 가슴 통증과 함께 땀이 나는 경우 급성 심근경색을 강력히 의심할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으로 내원이 필요하다.

뇌졸중 역시 전조 증상이 있다.

대부분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이상이 생기는 순간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일시적으로 발생됐다가 다시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증상과 더불어 심각한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특히 한쪽 얼굴, 팔, 다리 마비 증상, 언어장애, 균형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 혈관의 이상으로 인한 뇌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모두 갑자기 발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주하나병원 박중겸 원장은 “국가 건강검진을 하게 되는 경우 평소 고지혈증, 당뇨병, 교혈압 등이 있는 환자라면, 뇌혈관이나 심장혈관을 추가로 정밀 검사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단 혈관질환이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대응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발병과 함께 심장 근육의 손상이 계속되므로 치료까지 걸리는 시간 단축이 생사 여부와 후유증 및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관건이다.

그래서 심장마비 발생 시 제1의 행동수칙은 환자를 최대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다. 신속한 심폐소생술도 필요하다. 뇌졸중 역시 초기조치가 가장 중요한데, 빠른시 간내에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필수다.

◇겨울 운동 특히 조심 = 심장발작이 늘어나는 계절인 만큼 평소 예방 행동수칙을 숙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추워지는 겨울 날씨에 운동 중 심장병이나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보다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더 철저히 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준비를 습관화하고 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운동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좋다.

운동 중 숨이 너무 가쁘거나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는 느낌이 들면 운동량을 줄여야 한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낄 때에는 심장전문의와 상의해 심장병 여부를 판단하고 운동형태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뇌졸중 역시 예방이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 당뇨, 흡연, 고지혈증 등 성인병들이 대표 위험인자로 이러한 질환들을 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은 지질 강하 약제를 복용해야 하며, 콜레스테롤이 적은 음식을 먹고 채소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비만일 경우 체중을 빼야 한다.

당뇨병이 있는 경우 당 조절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 고혈압은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높은 혈압은 지속적으로 강한 압력과 충격을 줘 혈관을 손상시키고 혈관의 기능 및 탄력도 저하를 일으킨다.

고혈압은 심근경색과 뇌졸중 외에도 심부전과 만성콩팥병증으로도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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