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묵지(墨池), 다여서전(茶與書展)
2023년 묵지(墨池), 다여서전(茶與書展)
  • 윤성덕 기자
  • 승인 2023.08.3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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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일부터 7일까지 대전갤러리, 오프닝은 2일 오후 5시
올해 26회째 묵지회원전 ‘차와 서예전’ 타 장르와의 융합
자유 박석신 作, '그릇에 나를 담는다'.

[대전=뉴스봄]윤성덕 기자 = “묵향과 함께 차한 잔 하실까요?”

차향과 시운이 있는 묵지회전 다여서전(茶與書展)이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대전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스물여섯 번째 전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도 사람들은 잠시나마 여유를 찾기 위해 한적한 곳을 찾거나 나만의 무릉도원을 꿈꾸게 된다. 이번 전시는 자연의 풍광을 관조하면서 함께 마시는 차 한 잔으로 이내 근심 걱정까지 씻겨줘 나만이 누릴 수 있는 몸과 마음의 치유라는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해 스물여섯 번째 묵지회전의 전시 주제는 ‘차(茶)와 서예(書藝)’다. 예로부터 다도(茶道)와 서예(書藝)는 오랜 역사의 동반자로 차에도 찻잎의 나이에 따라 그 맛의 깊이가 달라지듯, 글씨 또한 사람이 함께 글씨와 늙어간다는 ‘인서구로(人書俱老)’의 말처럼 글씨의 깊이를 함축적으로 말하고 있다.

제주도로 유배 간 추사 김정희 선생은 해남 대흥사 초의선사에게 하루라도 빨리 차를 보내달라고 아기처럼 떼를 썼다는 일화를 보더라도 다도(茶道)의 경계와 서예(書藝)의 경지는 예나 지금이나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이다.

손님이 집에 방문했을 때는 아주 좋은 차를 내어 대접하는 마음과 손님이 다시 귀가할 때는 아쉬운 마음에 좋은 글씨를 써줘 마음에 정표를 나누는 것 또한 차와 서예가 이와 같다 할 것이다.

묵지회원들은 “이번에 전시하는 다여서전(茶與書展)이 예‧악‧사‧어‧서‧수(禮‧樂‧射‧御‧書‧數)와 신‧언‧서‧판(身‧言‧書‧判)의 선비정신과 서예정신이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며 서예 장르야말로 다도(茶道)‧음악(音樂)‧무용(舞踊)‧학문(學問) 등 타 장르와의 융합에도 모두 잘 어울리는 예술 장르라 생각해 이와 같은 주제로 전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올해도 어느덧 입추와 처서가 지나고 백로가 다가오는 가을이다. 바쁜 현대인의 일상에서도 차 한 잔의 여유와 회원들의 글씨를 음미하며 많은 담소와 정을 나눌 수 있는 장이 되길 기대해 본다.

한편 이번 묵지회전은 몽화 양영, 지원 박양준, 청봉 유기원, 우경 홍순형, 바우솔 김진호, 자유 박석신, 귀원 송인도, 죽정 이관호, 여산 이성배 회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몽화 양영 作, 초의선사(草衣禪師) - 동다송(東茶頌), 1260×70cm.

 

귀원 송인도 作, 草衣茶(梵海禪師), 30×55cm.
여산 이성배 作, 우전차(雨前茶), 40×20cm.
바우솔 김진호 作, '물 한 그릇 차 한 잔', 25×37cm.
우경 홍순형 作, 칠완다가 구(七碗茶歌 句), 68×15cm.
죽정 이관호 作, 茶半香初, 53×35cm.
 지원 박양준 作, 연향(蓮香), 33.5×27.5cm.
청봉 유기원 作, '찻잔과 차탁1', 60×42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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