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없는 우리밀, 보관비용만 34여억원
수요없는 우리밀, 보관비용만 34여억원
  • 김창견 기자
  • 승인 2023.10.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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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매입량 5만5000여톤… 방출은 1만3000여톤에 그쳐
어기구 “밀 자급률 위해 우리밀 경쟁력 제고 방안 마련해야”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 더불어민주당).

[당진=뉴스봄] 김창견 기자 = 밀 자급률이 1%대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년 사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가 방출하지 못해 쌓여 있는 우리밀 재고량이 4만1,357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 더불어민주당)이 a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우리밀 저장량은 1만173톤에서 올해 8월 기준 4만1357톤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연도별 우리밀 매입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방출되는 물량이 적어 저장량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이다. 연도별 우리밀 저장량은 ▲2019년 1만173톤 ▲2020년 1만203톤 ▲2021년 1만4858톤 ▲2022년 2만7427톤 ▲2023년 8월 4만1357톤으로 집계됐다.

반면 연도별 방출량은 ▲2019년 28톤 ▲2020년 823톤 ▲2021년 3746톤 ▲2022년 2만7427톤 ▲2023년 8월 4628톤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동안 방출된 우리밀은 총1만3217톤으로, 전체 매입량 대비 24.2%에 불과했다.

더욱이 저장량 증가에 따라 보관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aT가 우리밀 보관을 위해 지출한 비용은 ▲2020년 2억6200만원 ▲2021년 4억1500만원 ▲2022년 12억7900만원 ▲2023년 14억3700만원으로 3년 만에 약 5.5배 증가했다.

한편 국산밀의 가격이 수입밀 보다 3배 정도 비싸고, 많은 양을 균일한 품질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분·식품업체가 수입밀을 선호한다는 지적이 있다.

어기구 의원은 “우리나라 밀 자급률은 1%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등 밀 수입 의존도가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밀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과 판로보장 대책을 마련하고, 우리밀의 가격·품질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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