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총선판 전직 구청장 ‘전성시대’
대전 총선판 전직 구청장 ‘전성시대’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4.03.0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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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장종태, 박정현 전 구청장 총선 본선 확정
선거판 구청장 네트워크 강세 본선까지…이어질까?
(왼쪽부터) 박용갑 대전 중구 국회의원 후보, 장종태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박정현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왼쪽부터) 박용갑 대전 중구 국회의원 후보, 장종태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박정현 대전 서구갑 국회의원 후보.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4·10 총선을 앞두고 여야 대진표가 하나씩 준비되는 가운데 선거판에서 전직 단체장 출신의 인물들이 강세를 띄고 있다.

특히 대전의 경우 대덕구와 중구, 서구갑 지역에서 전직 구청장들이 본선진출을 확정하면서 귀추가 주목받고 있다.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은 지난 5일 정현태 충남대병원 상임감사를 꺾고 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 총선 후보로 확정됐다.

중구는 불출마를 선언한 황운하 의원의 지역구이며 박 전 청장이 2010년 제5회 전국지방동시선거부터 2018년 6·13지방선거까지 내리 3선 연임에 성공한 지역이다.

박용갑 중구청장이 제일아파트 입주민 가정에 방문해 상수도 시설 확인하고 있다.
박용갑 전 대전 중구청장 재임 당시 사진, 제일아파트 상수도 시설을 확인하고 있다.

박 전 청장은 지난 제21대 총선 당시에도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구청장으로 선택해준 주민들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할 수 없다”며 출마를 거절하기도 했다.

그는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법적 제한으로 실행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안타까웠다”며 “국회에서 불합리한 사안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은 지난 1일 민주당 대전 서구갑 경선에서 이용수·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대전 서구갑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의 전략지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장 전 청장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부터 2018년 6·13지방선거까지 연임에 성공한 지역이다.

정림동 수해 현장을 확인하는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우측).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우측) 재임 당시 사진, 정림동 수해 현장에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장 청장은 2020년 집중호우로 정림동 지역에 수해가 발생하자 23억원 규모의 특교세를 확보해 대대적인 개선에 나서는 등 재해예방의 모범적인 성공사례를 만들기도 했다.

장 청장은 “일평생을 서구에서 살고 성장했으며 서구를 위해 30년 이상 일해 검증된 일꾼”이라고 자평하며 “서구발전을 위해 실현할 수 있는 사업들을 누구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도 6일 민주당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로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레이스에 참여했다.

대전 대덕구는 하위 10% 통보에 반발해 새로운미래로 이적한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로, 박정현 전 청장이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구청장으로 활동한 지역이다.

대전 대덕구 지역화폐, 대덕e로움을 홍보하는 박정현 대덕구청장.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 재임 당시 사진, 대전 대덕구 지역화폐 '대덕e로움'을 홍보하고 있다.

그는 구청장 재임 당시 지역화폐 ‘대덕e로움’ 추진과 ‘어린이 용돈수당’ 등으로 포퓰리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대코 맥주페스티벌’의 성공을 통해 2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지역의 이슈메이커로 부상한 인물이다.

박 청장은 “윤석열 정권 2년을 심판하고 무너진 민생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며 “국회의원으로 당당히 선택받아 국민 옆에 늘 함께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전직 구청장이 공천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재임시절 구축한 네트워크가 여론조사 등에서 타 후보보다 우위를 점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곧 있을 본선에서도 구청장 출신들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가 대전지역 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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