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충희 “대전시 보문산 개발계획, 어처구니없어”
남충희 “대전시 보문산 개발계획, 어처구니없어”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8.1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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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억원 들인 케이블카, 누가 타러 오나”
“단순 관광이 아닌 복합적 아이디어 필요”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중구위원장.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중구위원장.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남충희 바른미래당 중구지역위원장이 대전시의 보문산 관광개발 계획에 대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남 위원장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통해 “관광이 맷돌이라면 맷돌을 돌릴 손잡이가 없다”며 시의 보문산 관광개발 계획이 ‘어처구니없다’고 빗대 힐난했다.

그러면서 남 위원장은 시의 개발계획에는 ‘철학’이 담겨있지 않다고 단정하면서 “개인 돈을 투자해서 하라면 결단코 이렇게 허술한 기본 방침을 세우지는 않는다”며 “이처럼 자연훼손의 우려를 심각하게 촉발하는 관광단지 개발계획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남 위원장은 “기존 아이디어들을 모방한 짝퉁 상품들을 단순 나열한 것”이라며 “경쟁령은 고사하고 실패를 향해 돌진하는 전형적인 세금낭비형 개발계획”이라고 혹평했다.

또 남 위원장은 보문산 관광단지의 타겟 고객층을 물으며 “한국의 관광단지는 그것이 어디가 됐든 인구의 절반이 몰려 사는 수도권 인구를 고객으로 끌어오지 못한다면 필히 망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 위원장은 “무려 1140억원을 투자해 관광단지를 만들겠다면 잠재 고객이 어떤 사람들인지 살펴봐야 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올해 상반기 해외 누적 여행객이 무려 4556만명으로 이미 세계적인 안목을 가진 사람들을 어찌 끌어오고, 만족시킬 것인가”라며 허태정 시장을 향해 ‘제발 현실을 직시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남 위원장은 시가 620억원을 투자해서 만들겠다는 케이블카를 놓고 “경남 통영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는 이유는 다도해의 기막힌 풍광 때문이고 한산대첩의 격렬한 전투를 해설과 함께 가슴으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문산의 케이블카를 왜 타야 하는가? 목적 없이 수단 만을 생각하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의 수위를 더했다.

남 위원장은 “우리 대전에는 아쉽게도 세계적 수준의 역사적, 자연적, 인공적, 그리고 문화적 관광자원이 부족하다”며 “단순히 관광이 아닌 복합적인 아이디어 개발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남 위원장은 “산업의 전후방 연관 효과를 따져야 한다. 아직 교통의 요지이니만큼 중소형 컨벤션 산업은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그렇게 만든 집객 효과를 우선 만들어내야 관광 수요와 그에 따른 투자를 유인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남 위원장은 허 시장을 향해 “대전의 미래를 걱정한다면 제발 어처구니 ‘있는’ 기본 방침을 세워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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