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고 쌀 품종' 국내에서조차 찬밥신세
'국산 최고 쌀 품종' 국내에서조차 찬밥신세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8.10.12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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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개발 밥쌀용 품종 196종 중 '최고품질'은 14종
농협마트 '최고가 쌀'은 일본 품종 '고시히카리' 매년 독차지…
국회 농해수위 소속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 더불어민주당)
국회 농해수위 소속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 더불어민주당)

국내산 쌀 품종만 300종이 넘는 가운데 정작 국내에서 개발한 최고품질의 쌀 품종들은 찬밥 신세라는 지적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고품질 쌀 개발을 포함해 벼 품종 개발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해왔다. 벼 품종 개발 연구비로만 최근 10년 동안 390억원을 투입했다.

현재까지 농진청이 개발해 종자원에 등록된 벼 품종은 총 285가지에 이른다. 이중 밥쌀용은 196개로 나머지는 가공용 등 특수미다.

농진청은 196개의 밥쌀용 품종 중 밥맛이 좋은 '최고품질'로 운광, 해담쌀, 고품, 대보, 하이아미, 해품, 미품, 삼광, 수광, 영호진미, 진수미, 칠보, 현품, 호품 등 14종이 점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국민은 밥쌀용 쌀에 200여 가지의 품종이 있다는 사실 조차 알지 못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벼 품종별 재배면적 연도별 추이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고품질' 품종의 올해 재배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22.5%에 불과하다. 5년 전인 2014년은 22.7%로, 매년 20% 내외의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최고품질 쌀에 대한 인식부족은 고스란히 '차별성 없는 판매가'로 이어지고 있다.

박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 하나로마트 10kg쌀 판매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가격에 팔린 쌀 품종은 일본 '고시히카리'다. 올해 최고 3만4470원에서 최저 2만7775원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반면 '삼광'과 같은 최고품질의 국내 품종은 최고가가 고시히카리의 최저가보다 낮다. 최고 2만7576원에서 최저 2만1093원의 가격대를 보였다.

국내산 쌀은 품종보다 출신지를 따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 양재하나로클럽에서 판매된 42종의 쌀 중 판매가 상위 20위에 '경기도 쌀'이 무려 9개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심지어 이들 중에는 최고품질의 품종은 없었다.

이에 박 의원은 "최고품질 쌀에 대해 모르는 국민이 많다"면서 "최고품질의 쌀 공급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인식 제고가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쌀 공급과잉 해소와 농가소득 향상을 위해 앞으로의 쌀농사는 양이 아닌 질 중심으로 전환해야한다"면서 "품종검정제 도입, 공공비축미 수매 시 차등가격 적용 등 정부의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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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불매 2020-09-10 06:06:01
일제불매운동을 하면서 국산품종의 쌀을 알아보려다가 이천지역에서 나는 '임금님표 이천쌀'이 브랜드의 이름과는 다르게 지금껏 일본벼품종으로 판매해 왔다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어요.
일제불매운동을 한다면서 매일 먹는 쌀을 일본 쌀인지도 모르고 밥을 지어먹고 있으니 통탄스럽지 않습니까?
쌀을 구입할 때 쌀의 브랜드명만 보고 구입할 것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품종을 살펴보고 구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많은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우수한 국산 벼품종들이 대접을 제대로 못받고 찬밥신세라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웠어요..
그나마 다행히 이천시에서는 '임금님표 이천쌀'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2022년까지 국산품종 조생종인 '해들'과 중생종인 ' 알찬미'로 대체한다고 하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