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의 공약사업인 학력인정 대전시립중·고등학교의 교직원모집이 오는 14일부터 진행되는 가운데 경력우대 가산점 항목이 일부 학교의 교사에게만 적용돼 특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1일 <뉴스봄> 취재결과 지난 3일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서 공개한 모집선발 기준은 학력이 인정되는 평생교육과정 운영시설에서 학교강사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교사에게 만점의 5~10%의 가산점이 부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반학교에 재직한 교사의 교육경력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같이  평생교육과정 운영시설 학교 강사 근무경력에 가산점을 주는 경우는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어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의 평생교육시설인 성지중고를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 교직원 채용공고에는 경력직 우대 항목이 없다.

대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시설인 대전늘푸른학교에서도 '서류심사에서 동점자가 있을 때 교사 교육 경력이 많은 자, 자격증 점수가 높은 자를 우선한다‘고 명시됐을 뿐 평생교육시설에서 강사로 근무한 경우에 한해서만 가산점을 부여하는 항목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전시와 진흥원 측은 특혜논란은 사실과 다르다며 충분한 심의를 거쳐 진행해 나온 가산점 항목이라고 해명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시와 교육청 관계자는 물론 전문가와 교수, 자문단, 시의원, 진흥원 관계자들이 충분한 심의를 거쳐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된 안이라고 알고있다”면서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하는 공공기관에서 (일부 교직원에게) 특혜를 줄 필요가 없지 않겠냐”고 되물었다.

또 “만학도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다 보니 일반학교의 학생들하고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면서 “이에 학력인정시설에 근무하신 분들이 유리하다는 자문을 받아 진흥원에서 최종결정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진흥원 담당자는 “교직원 선발의 최종 결정권자는 진흥원장으로 돼있지만, 대전시와 교육청의 인사위원회를 거쳐 서류의 적합성 여부를 확인해 승인이 나는 부분”이라며 “특히 가점 항목의 경우 교육청에서 최종 적용 여부를 판단한다”고 답했다.

이어 “전국에 많은 평생교육시설이 있고 대전에서 대학 등을 다니며 3년 이상 거주한 경우 다른 시도(학력인정평생교육시설)에서 근무한 사람들도 가산점 항목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대전의 평생교육기관의 재직한 사람만 모집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에 학력이 인정되는 평생교육기관은 늘푸른학당과 평생교육진흥원 그리고 대전예지중고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대전의 학력인정시립학교의 설립을 두고 목소리를 높이던 추진위원회 구성원에는 올해 1월 이사회와의 마찰로 직위가 해지된 전(前) 예지중·고의 교직원 20여명이 포함돼 있으며 교직원들이 활동하는 설립추진위원회의 위원장은 대전시와 교육청의 설립자문단에서도 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흥원 담당자는 또 “누가봐도 공정하게 공고가 나가야 하는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을 위해 전문기관 등에 위탁해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으니 믿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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