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코로나 수능’, 무엇이 바뀌었나?
2021학년도 ‘코로나 수능’, 무엇이 바뀌었나?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12.0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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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수능'과 수능연기 논란부터 결시율,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2019년도 수능 당시 모습(좌)과 2021년도 수능(우) 모습.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3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코로나19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막을 내렸다.

수능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시험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은 일렬로 줄을 서서 체온을 체크하고 유증상 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히 움직였으며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의 환호와 응원의 현수막도 없었다.

유난히 변수가 많았던 올해 수능을 돌아본다.

올해 전국 결시율 사상 최고치, 대전 14%, 세종 13.8%

올해 수능 결시율이 13.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시 경쟁률과 합격선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1교시 국어영역 결시율은 대전의 경우 14%로 지난해 대비 4.3%P 올라갔으며 세종 13.8%, 충남 18%로 각각 2.83%, 1.9% 올랐다.

한 고교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우려로 인해 시험이 불필요한 수시합격생들이 수능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시생이 많아질수록 수능 등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빈 교실.
빈 교실.

코로나19로 인한 개학지연과 12월 늦둥이 수능

올해 3월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개학이 여러 차례 연기되고 이로 인해 학사일정을 마치지 못하면서 11월19일 예정돼 있던 수능도 2주 연기됐다.

수능은 1993년 도입 이후 지금까지 총 네 차례 연기됐으나 학사일정 지연에 따른 수능연기는 2021학년도 수능이 최초 사례가 됐다.

한편 수능연기로 인해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기간’은 3일부터 오는 7일까지며 정답 확정은 14일, 성적통지 일정은 23일로 변경됐다.

2021학년도 ‘일회용 수능’ 논란

2021학년도 수능은 기존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2015년 개정 교육과정으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진행돼 내년에 진행되는 2022학년도 수능과 출제 범위가 다르다.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중 언어만 출제됐으며 수학에서는 수학1이 출제되고 가형에서는 기하와 벡터, 나형에서는 미적분이 빠졌다.

하지만 내년에 진행되는 2022년도 수능부터는 문·이과의 구분이 폐지되고 선택과목과 공통과목이 추가되면서 재수를 희망하는 학생들은 새로운 교육과정을 두고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수험생들이 문제를 풀고 있다.

수험생 마스크 착용 의무화, 가림막 설치

교육부는 지난 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시험장당 수험생을 24명으로 제한하고 확진자와 자가격리자, 의심 증상자를 위한 시험실도 별도로 마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수험생들은 입실 전에 일렬로 길게 줄을 서 열 체크와 의심증상을 확인했다.

수험생들은 37.5도 이상의 열이 있거나 의심증상을 보일 경우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봐야 했으며 모든 수험생은 시험장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한편 일부 수험생들은 코로나19 대응책으로 마련한 시험장 투명 가림막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수능을 마치고 나온 한 학생은 “가뜩이나 작은 책상 위에 가림막까지 설치되니 매우 불편했다”면서 “마스크를 썼는데 굳이 왜 가림막까지 설치해야 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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