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지대병원 파업 장기화, 끝없는 노사 줄다리기
대전을지대병원 파업 장기화, 끝없는 노사 줄다리기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12.23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을지로위원회 "연이은 파업의 배경에는 열악한 근무환경 있었다"
을지대병원 "노조 측 환자목숨 인질로 무리한 요구 강요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을지로위원회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을지대병원이 2004년 설립 이래 4번째 파업을 맞이했다. 노사는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17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로 인한 의료공백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탄식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을지대병원 노사는 지난 6월17일부터 12월2일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핵심 쟁점이었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호봉제로의 임금체계 개편, 간호사 처우개선 문제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다.

22일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 박영순) 을지로위원회와 노동위원회, 을지대병원 노조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을지재단 측에 파업의 책임이 있다고 규탄했다.

이날 시당은 “연이은 파업의 배경에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약속의 미이행이 있음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며 "그동안 병원의 성장과정에 구성원들의 희생이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 만큼 희생만을 요구하지 말고 대전시민이자 우리의 가족인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오광영 대전시의원도 “을지대병원은 구성원들의 희생을 통해 대전을 대표하는 병원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며 “노동환경의 개선이 없는데 코로나로 일이 더 많아지고 있으니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병원 측은 노조 측이 환자의 목숨을 빌미로 무리한 임금인상안을 강요하고 있으며 이에 응하지 않자 시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전에 들어갔다고 비난했다.

이날 을지대병원은 성명을 통해 “노사는 지난 2차 사후 조정회의에서 어렵사리 합의에 도달해가고 있었으나 임금인상폭 등 합의가 임박한 상황에서 노조 측은 갑자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나섰다”면서 “즉, 임금이 오르면 사학연금과 고용보험 등 병원의 법정 부담금도 증가하는데 이 돈까지 포함된 전체 자금으로 인상해달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다”고 강변했다.

또 병원 측은 “노조의 행태는 합의를 염두에 두지 않고 무조건 파업을 택하기 위한 명분쌓기”라며 “대전을지대병원은 노조 측에 현 시국을 인지하고 환자와 지역민을 위해 현명한 판단과 책임 있는 선택을 해 주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