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잠자리
물잠자리
  • 류환 전문기자
  • 승인 2021.04.1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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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정 신건이 作.
광정 신건이 作.

[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물잠자리 한 마리가 어두운 허물을 벗고 노을빛 여울을 타며 날개를 펴고 있는 중이다.

꼬리에 빛을 물들인 황금색의 세상은 공정하다는 믿음보다 착각으로 중무장한 앞길이 파문처럼 맴돈다.

문명 밖으로 나와 숨 쉬는 생명의 거룩함 또한 지구를 위한 변명의 세속화로 가는 찬란토록 빛나는 전혀 다른 오늘도 잠시뿐 이다.

우린 지금 누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아침 오전부터 설레었으나 해가 기웃기웃 넘어가는 해시계가 비추는 강물의 표면에 눈시울 역력하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모더나, 화이자 등 보도듣도 못하던 화성에서나 불릴법한 낯 설은 단어들,

지금 온 세계는 초현실주의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시간 속 허물어진 계단에서 미끄러진, 유행된 신조어의 목선은 ‘팬데믹 언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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