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새벽노동에 임금은 쥐꼬리…” 대전 굴삭기노동자 총파업 선언
“강제 새벽노동에 임금은 쥐꼬리…” 대전 굴삭기노동자 총파업 선언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3.21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굴삭기지회, 적정 임대료 적용과 8시 작업, 노동 강요, 임금체불 근절 요구
이성준 굴삭기 지회장 “여유 있는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투쟁할 것”
민주노총 대전굴삭기지회가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 맞은편에서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굴삭기지회 조합원 100여명이 21일 대전시청 북문 앞 맞은편에서 총파업 선포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지역 굴삭기 노동자 100여명이 발주처와 건설사로부터 새벽작업을 강요당하고 임금을 떼이는 등 불합리한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다.

21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대전세종건설기계지부 대전굴삭기지회는 총파업을 선포하고 ▲적정 임대료 적용 ▲8시 작업시작 ▲노동 강요 금지 ▲임금체불 근절 등을 요구했다.

이성준 지회장은 이날 선포식 자리에서 “약 13년 전부터 8시에 작업을 시작하자고 요구하며 투쟁해 왔으나 아직도 새벽 6시 반 이전부터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모두가 정시에 작업을 시작하고 싶지만 말하면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감 때문에 말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장 노동자들이 새벽작업을 거부할 경우 건설사로부터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거나 타 업체로 교체당하는 등 갑질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전시를 향해 “발주처와 건설사들의 저가 입찰과 갑질로 인해 굴삭기 노동자들의 삶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대전시에서는 현장별 지도·감독을 실시해 적정 임대료를 지키고 있는지, 부당한 처우나 임금체불은 없었는지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는 오버타임으로 일을 하고 싶은 게 아닌, 적정한 임대료를 받고 일하고 싶다는 것”이라며 “여유 있는 아침과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기 위해 투쟁하자”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