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먹여 판돈 갈취한 대전 ‘타짜’ 10여명 검거
마약먹여 판돈 갈취한 대전 ‘타짜’ 10여명 검거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9.13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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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력가 유인해 마약탄 커피 먹인 후, 억대 사기도박 벌여
총책과 모집책, 선수 등 일당 10명 검거, 6명 구속
사기도박 현장.
경찰에 검거된 사기도박 현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재력가를 찾아 도박장으로 유인해 마약탄 커피를 먹인 후 억대 사기도박판을 벌인 일당 10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총책·선수·모집책 등 역할을 분담해 사업가 등 사회적 재력가에게 접근 유인한 후 커피 또는 맥주에 필로폰 등 마약을 타서 먹인 후 판단력이 흐려진 피해자들에게 속임수 카드(일명 탄)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사회적 인지도로 인해 신고하지 못하는 재력가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으며 피해자 1명당 공범 7명이 각자 역할을 분담해 치밀하게 범행을 벌였다.

피의자들은 범행당일 피해자에게 여성과 밀월여행을 가는 것처럼 가장한 뒤 오후 무렵에 만나 피해자 1명을 포함, 총 8명의 남녀가 짝을 이뤄 골프 모임을 통해 친밀감을 높였다.

사기도박장에 있던 커피.
사기도박장에 있던 커피.

이들은 저녁을 먹고 숙소에 와서 커피나 맥주에 필로폰 등 마약류 약물을 넣어 피해자에게 먹인 뒤 사전에 계획한대로 피의자 중 한 사람이 도박을 제안해 숙소가 갑자기 도박판으로 변하는 패턴이다.

또 피의자들은 사전에 현금을 가져오지 못한 피해자에게 도박자금을 빌려주기 위해 1억원 이상의 수표와 현금을 준비하고, 승부조작을 위해 각자의 역할에 따라 좌석을 배치하고 도박 중간에는 약속된 수신호에 따라 도박게임을 진행하는 등 피해자 1명의 돈을 따기 위해 사전에 철저하고 치밀하게 계획했다.

피의자들은 도박을 잘하는 피해자에게는 ‘세븐포커’를, 잘 모르는 피해자에게는 비교적 쉬운 ‘끼워넣기*’라는 도박을 권유했다.

특히 도박이 한참 진행되는 중간에 총책이 미리 제작된 탄카드를 몰래 사용하는데 피해자에게 비교적 좋은 패를 주고, 선수에게는 피해자보다 한 단계 위 패를 줘 베팅을 크게 하도록 한 후 한 방에 수천만원을 잃게 만드는 사기행위를 벌였다.

경찰에 압수된 사기카드(탄) 묶음.
경찰에 압수된 사기카드(탄) 묶음.

경찰은 피의자 10명 중 6명에 대해 사기 및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했으며 같은 혐의를 받는 나머지 공범 4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7명이며, 피해금은 1억6000여만원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골프장 주변에서 활동하는 사기도박단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활동과 피해예방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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