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큰고니’, 세종시서 월동 확인돼
멸종위기 ‘큰고니’, 세종시서 월동 확인돼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2.17 2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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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수문개방 이후 급증, 더 안정화 될 것”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
천연기념물 201호 큰고니.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환경운동연합은 2019년 겨울 세종시 조류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총 70종 4238개체를 확인했으며 이 중 물새는 40개체 3433개체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18년 총 63종 2717개체(물새는 35종 1759개체), 2017년 총 55종 2404개체(물새는 29종 1532개체)와 비교하면 종과 개체수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맹금류를 포함해서 확인된 법적보호종은 모두 11종으로 큰고니, 큰기러기,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참매, 새매, 흰꼬리수리, 독수리, 큰말똥가리, 흑두루미, 흰목물떼새, 원앙 등이다.

조류별로 살펴보면 멸종위기종인 큰고니는 4대강 사업 이후 자취를 감췄었으나 2017년 수문이 개방된 이후 2018년 겨울 9개체가 처음 확인됐다. 연합은 20개체가 금남대교 인근에서 월동 중인 것을 확인됐다.

또 4대강 사업 전 2000~5000개체까지 확인되던 멸종위기종 2급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도 사업 후 자취를 감추었지만 2019년에는 개체수가 급증했다.

4대강 사업 이전(2000~2008년) 300~500마리가 서식하던 황오리 역시 4대강사업 이후 서식을 확인하기 어려웠으나 2017년 7개체에서 2018년 61개체, 2019년 200개체로 증가했다.

황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큰고니는 모두 모래톱이 있는 낮은 수심의 하천을 좋아하는 서식습성을 갖고 있어 개체수 증가는 세종보 수문개방에 따른 서식처의 변화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물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수금류(오리류) 중 청머리오리, 흰비오리, 댕기흰죽지는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됐다.

물새 중 특히 낮은 물을 선호하는 수면성 오리는 2016년 690개체 2017년 1266개체에서 1453 개체로 증가했고 2019년에는 2401개체로 급증했다.

연합은 수금류의 서식개체와 종수의 증가는 합강리와 공주보 등의 수문개방 이후 서식환경이 개선되면서 월동지로 다시 이 지역을 찾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은 “수문개방 이후에 3년에 걸친 겨울철새 조사결과는 서식지역의 회복과 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며 “조류의 개체수와 종수는 모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더 안정화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환경운동연합은 세종보 상류의 철새들의 이동과 서식현황을 모니터링 하기 위해 합강리(세종보 상류) 겨울철새 모니터링을 2015년 겨울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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