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폐 위·변조방지기술, 처방전과 성적표에도 적용돼
국내 화폐 위·변조방지기술, 처방전과 성적표에도 적용돼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03.12 2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감증명서 ‧ 무인발급 주민등록등본 등 90여종 공문서에 활용
병원 처방전 ‧ 각종 시험성적서에도 쓰여
한국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이 들어간 인감증명서 예시.
한국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이 들어간 인감증명서.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한국조폐공사의 보안용지가 기존의 공문서뿐만 아니라 일부 병원의 처방전과 각종 시험성적서에도 적용된다.

조폐공사 보안용지는 2013년 원전부품·배출가스·방위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납품 비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부터 각광을 받은 바 있다.

조폐공사의 보안용지엔 은화(숨은 그림), 복사방해패턴, 스마트기기로 인식할 수 있는 보안패턴 등의 기술이 적용돼 있어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하다.

특히 보안용지를 스캐너 등으로 복사해 사용할 경우 ‘사본’이나 ‘COPY’ 같은 특정한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 가짜임을 알려준다.

12일 조폐공사는 화폐 제조에 활용되는 위변조방지 기술을 적용한 시험성적서를 개발해 정부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단체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그간 보안용지는 현재 무인 민원발급용 주민등록등·초본을 비롯해 가족관계증명서, 건강보험 증명서, 교육 증명서, 지방세 증명서, 차량 관련 증명서 등 90여 종에 사용되고 있다.

대전의 일부 병원에선 의사가 환자들에게 발급하는 처방전에 조폐공사가 만든 보안용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혹시라도 모를 처방전 위조나 불법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한국의류시험연구원 등 국책연구소들이 민간 제품이나 부품의 성능을 시험한 후 발행하는 각종 시험성적서에도 활용돼 성적표의 위변조를 미연에 방지하고 연구원의 신뢰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조용만 사장은 “조폐공사의 보안용지는 화폐 제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해 신뢰 사회를 구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디자인과 보안요소를 다양화해 수요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