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봄] 류환 전문기자 = 겨울 길목의 대전 동구 침산동 시골마을,
겨울 채비를 끝낸 드문드문한 몇 가옥을 지나 산 밑으로 조용히 흐르는 냇가 윗보(洑)엔 오래된 고목들이 수면 위에 모습들을 눕히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갈대와 억새밭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흰 머리채들이 바람결에 서걱거리며 흔들리고 있다.
서쪽을 향해 넘어가고 있는 태양은 머뭇머뭇 구름 사이로 하늘색을 내보이다가 산 능선에 기울고 있고 잎을 떨군 빈 가지마다 긴 사색에 젖어있듯 침묵한 겨울나무들은 오랫동안 이별을 준비한 채 긴 휴지기에 머무르려 한다.
침산동에 흐르는 냇물은 금산 진산에서 발원돼 유등천을 지나 대전천과 만나는 삼천교에서 합류해 다시 금강으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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