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꿈돌이로 보는 마케팅 전문가 vs 문외한
대전 꿈돌이로 보는 마케팅 전문가 vs 문외한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0.12.28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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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이모티콘 사업 비교결과 성공실패 명확해
대전마케팅공사의 이모티콘(좌)와 대전시 이모티콘(우)
대전마케팅공사의 이모티콘(좌)와 대전시 이모티콘(우)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대전마케팅공사가 1993년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를 카카오톡 정식 이모티콘으로 출시한 결과 대전시에서 혈세 수천만원을 들여 한 달 한정 홍보로 사용했던 이모티콘과 큰 차이를 보여 마케팅 전문가와 문외한의 상반된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28일 대전마케팅공사는 '93 대전엑스포 마스코트인 꿈돌이가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공식 발매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 9월부터 카카오tv의 웹 드라마 ‘내 꿈은 라이언’에 꿈돌이를 출연시켜 전국에서 출전한 11종의 캐릭터와 경선을 진행했다.

이 드라마에서 꿈돌이는 90년대 대전엑스포와 함께 잊힌 뒤 인기를 얻기 위해 지구에 돌아온 아기우주요정이라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어 경선에서 우승했고 이날 이모티콘으로 발매된 것이다.

이모티콘은 총 2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2500원이다. 판매된 수익은 카카오톡의 수수료를 제외한 전액 마케팅공사의 수익이 되며 홍보비는 일절 들지 않았다.

반면 대전시 홍보담당관실은 지난 10월25일 5000여만원을 투입해 한 달만 사용 가능한 ‘꿈돌이’를 모티브로한 이모티콘을 배포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대전시는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정식 이모티콘 등록이 어렵다고 해명하며 무료 배포를 통해 대전시의 슬로건을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그마저도 5만4000명 한정으로 배포돼 시민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한편 대전마케팅공사와 대전시 홍보담당관실은 꿈돌이의 콘셉트 해석에서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꿈돌이.

공사는 기존 꿈돌이의 팔이 없던 부분을 변경하면서 “원래 팔이 없었으나 서울 물 먹었더니 팔이 자랐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어색함을 줄였고 3D 모델링을 통해 유선형을 최대한 살려 기존의 귀여운 이미지를 지키는 데 주력했다.

아울러 대전시는 성인이 된 직장인이라는 콘셉트로 재해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존 꿈돌이와 색과 머리 장식을 제외하면 전혀 기존 꿈돌이를 연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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