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특검도입’ 두 팔 벌려 환영
황운하, ‘특검도입’ 두 팔 벌려 환영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3.21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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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중립 수사에 감사하고 높이 평가해야...”
“선거패배 원인을 경찰에 돌리는 것은 무책임해”
“정치에 나설 생각 없어...한국당 과민반응일 뿐”
대전지방경찰청 황운하 청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일고 있는 논란에 해명하면서 특검 도입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대전지방경찰청 황운하 청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도입한다면 (오히려)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최근 자신을 향한 논란에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황 청장은 21일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일부 정치인들이 무분별한 정치공세가 계속되고 있어 부득이하게 입장을 밝힐 수밖에 없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황 청장은 “이른바 특검도입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세금을 낭비하는 특검제도를 하자고 먼저 요청할 순 없지만 특검 논의가 있다면 진심으로 환영하고 경찰이 정말 편파수사를 했는지 공작수사를 했는지 제대로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검찰의 무혐의 결정이 과연 정당했는지 제대로 밝혔으면 좋겠다”면서 “당시 진행했던 울산지역 토착비리 수사가 김기현 전 시장 본인과 그 주변 인물의 대한 수사가 여러 건 진행됐지만 어느 하나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황 청장은 “수사진행에 있어서 압수수색영장이 필수적이지만 영장이 번번이 청구되지 않았으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게 사실상의 방해가 있었던 것”이라면서 “특검을 도입해서 김 전 울산시장과 주변 인물에 대한 비리에 대해 철저하게 밝혔으면 좋겠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 청장은 한국당 측의 주장인 선거개입에 대해 “그런 논리라면 선거를 앞두고 벌이는 정치인에 대한 그 어떤 수사도 다 선거개입”이라면서 “당시 경찰의 수사는 고소고발, 범죄첩보이첩 등에 따른 지극히 정상적인 절차로 진행됐고 매우 절제된 방법으로 수사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황 청장에 따르면 당시 수사는 세 가지로 ▲모 대기업에 공장 증설에 따른 전력공급 인허가제를 둘러싸고 김 전 울산시장이 국회의원 시절에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그 인허가를 해결해줬다는 것 ▲김 전 울산시장의 형, 동생 등이 여러 이권에 개입한 것 ▲비서실장의 이권개입 등의 혐의다.

이중 정치자금법 위반 부분은 이미 기소 돼 있고 형, 동생의 이권개입은 현재 검찰의 처분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비서실장의 이권개입 혐의가 불기소 처분이었다는 것이다.

황 청장은 “선거기간임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엄정중립을 지키고 수차례 수사관들에게 조금이라도 조금도 편파적으로 비칠 수 있는 오해살 짓을 않도록 당부하며 언론 노출도 극도로 자제시켰다”면서 “무엇보다 후보 본인을 입건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나 (김 전 울산시장)본인에 대한 입건은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또 황 청장은 “오히려 경찰의 중립수사에 감사해야 하고 높이 평가해야 한다”면서 “결과적으로 선거에 패배했다고 해서 그것을 경찰에 책임을 돌리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역비판했다.

공천발표일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그는 “공천발표일 따위에 전혀 관심 없고 알지 못했으며 알았다 하더라도 압수수색영장은 경찰이 의도대로 발부받을 수 있는 게 아니고 청구 시기와 발부 시기는 경찰은 알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다”면서 “청구한 검찰과 발부한 법원에 가서 따져야 하는 것은 김 전 울산시장이 법조인이기 때문에 너무 잘 알 것”이라고 신랄하게 답변했다.

황 청장은 국회 출석에 관한 질문에 “(황 청장의) 입장을 들을 생각이라면 기꺼이 가겠지만 정쟁의 도구로 이용당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렇지만 국회 출석문제는 경찰청과 상의해 봐야 할 문제”라고 대답했다.

또 그는 야당 일각에서 수사권조정과 연관시키려는 주장에 관해 “수사권조정은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고 약 70%의 국민들이 수사권조정을 찬성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와 논리적으로 별개의 것이고 함부로 정쟁에 활용하려 하지 말고 국민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입법을 해야한다”고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황 청장은 정치에 나설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자신의 입으로 선거에 나가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고 간접적, 비공식적으로 입장을 수차례 얘기했다”며 “대전청장으로서 직무수행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앞으로 경찰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일축했다.

또 황 청장은 “과거에 한때 경찰에서 활동할 공간을 찾을 수 없어 정치에 투신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의문을 안겨줬던 것 같다”며 “정치에 나선다고 얘기한 적도 없고 특정 정당을 얘기한 적도 없는데 한국당에서 잠재적인 민주당 경쟁자로 인식하고 과민반응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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