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의 미국출장… 역시 빈손?
허태정 대전시장의 미국출장… 역시 빈손?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5.01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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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미래 구상키 위해 출장 계획했다”
“투자유치 유무로 출장 의미 평가할 수 없어”
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시청브리핑룸에서 지난 미국출장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며 투자유치 유무로 출장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시청브리핑룸에서 미국출장에 대한 성과를 설명하며 투자유치 유무로 출장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이 결국 미국 출장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놓지 못해 비난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허 시장은 30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시정브리핑을 겸해 지난 15일부터 24일간의 미국 출장에 대한 결과를 전했으나 ‘식견을 넓혔다’는 것으로 요약된 모양새다.

귀국 후 일주일 가까이 지난 브리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초에 대부분 면담과 견학으로 이뤄진 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결과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허 시장은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미국에 가 있는 동안 마음이 썩 편치 않았다. 대전에서 홍역이 발생하고 확장되는 시점이라 많이 고심할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홍역은 지금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시장은 “대전을 4차산업혁명 특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와 관련해 대전을 창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공약도 했다”며 “때문에 혁신생태계를 볼 필요가 있었고 미국의 성공적 사례들을 통해 대전의 미래를 구상하고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고 이번 출장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날 허 시장은 ▲현지에서 구두로 사전협의된 ERA대전지사 유치 ▲2023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대전형 모태펀드 조성 ▲글로벌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바이오클러스터를 집중 육성 ▲대덕특구와의 협업 강화와 지역 출연연과 공동으로 기술지원 플랫폼 구축사업 등을 과제로 삼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외유성 해외출장이라는 시각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일부 언론에서 문제 제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 출장은)기업유치, 외자유치 등의 주제를 갖고 간 것이 아니고 보다 근본적인 문제인식을 갖고 출발한 것”이라면서 투자유치 유무로 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항변했다.

이어진 야구장 방문과 관련한 질문에 그는 “두 곳을 방문했으며 두 야구장 모두 도심에 위치한 공통점이 있다”면서 “시민이 접근하기 편리하고 주변 상권과 연결될 수 있는 점과 공간활용도가 매우 크다”라고 말하며 향후 대중교통 체계를 새롭게 구축해 접근하기 편리한 야구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돔구장과 관련해서 허 시장은 “(시민들이)돔구장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그렇게 했으면 좋겠으나 대전의 재정적인 여건이 되는가와 그만한 시장성이 있는가 등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또한 최근 재심의 등으로 주민들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민간공원특례사업에 대해서는 “도시공원과 관련된 민간특례사업에 대한 문제는 시뿐만 아니라 모든 시·도가 가진 문제”라고 말하면서 “가장 핵심은 결국 재정에 관한 문제다. 매봉근린공원사업의 경우 재정부담은 정확히 산출해야겠지만 600억원 내외로 본다”면서 시가 감당해야 할 재정의 몫이 어느 정도가 적정한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도계위 결정을 존중하고 잘 결정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시장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과연 옳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구체적은 말을 아꼈다.

마지막으로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A형 간염 문제에 대해 허 시장은 “지난 3월에도 질병관리본부나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공동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뚜렷한 원인을 확인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숫자는 서울, 경기가 높지만 비율로 보면 충청이 매우 높은데 지표를 봐도 특정 지역에 집중되지 않고 발병 분포도를 살펴봐도 산발적이라 특정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A형 간염의 10만명당 발병률은 대전이 평균보다 7배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전국 환자 중 17%가 대전에서 발병했으며 3월에 220여명, 4월에 190여명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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