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란만 커지는 민주당 대전 기초·광역의원 공천
분란만 커지는 민주당 대전 기초·광역의원 공천
  • 육군영 기자
  • 승인 2022.04.20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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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위원장 입맛따라 바뀌는 공천에 지역정계 반발 여전
현역 의원들 지역위원장 측근 챙기기에 '기울어진 공천' 강조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과 장철민 전략기획단장.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박영순 대전시당위원장과 장철민 전략기획단장.

[대전=뉴스봄] 육군영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4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기초·광역의원의 공천을 두고 분란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비대위가 혁신공천을 원칙으로 내세웠으나.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대신 지역위원장의 후원회 관계자나 비서실 출신 등을 낙하산으로 꽂아넣으면서 내부 갈등을 키우고 있다.

민주당 동구당협위는 지방선거 공천신청을 앞두고 공천자 사전내정 의혹이 돌면서 한차례 홍역을 앓았다. 윤종명, 이종호 시의원은 지역위원장인 장철민 비대위 단장의 심기를 거슬렀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내정자 전용 단톡방과 공천내정자 명단 등을 폭로했다.

이에 장 전략기획단장은 지역 발전을 위해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야 한다고 해명했으나 공천명단에 장 의원의 선임비서관과 후원회 실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사실상 기초·광역의원의 공천은 지역위원장의 입맛대로 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지역 현실에 당에서 내건 ‘공정한 경쟁구도’ 등의 원칙은 이미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당내에서는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대선 패배에서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하고 본선경쟁력보다 제식구 심기에 전념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위원장들은 젊은 신인 정치인을 내세워 변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지역에서 봉사한 현직 의원보다 지역위원장의 측근들이 더 경쟁력 있다는 주장 자체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에 당내에서는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파열음이 발생하고 있다. 제8대 시의회 후반기 운영위원장을 맡았던 윤종명 의원은 불공정 경선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홍종원 행정자치위원장은 시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중 지역위원장인 황운하 국회의원이 본인의 비서관을 전략공천 해야한다는 이유로 공천에서 배제됐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홍종원 의원은 “그동안 참 열심히 노력했는데,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게 너무 어처구니없다는게 제 솔직한 심정”이라며 “여기서 굴복하면 안된다는 더욱 강한 오기와 각오가 생겼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종명 의원은 "지역위원회에 투명한 경선이 되도록 강력히 촉구했지만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며 “지방선거는 정당을 보고 뽑는 선거가 아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로 이 지역에 애정을 갖고 노력한 지역 지킴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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