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동 인조잔디 수의계약 특혜 논란 가중
안영동 인조잔디 수의계약 특혜 논란 가중
  • 구태경 기자
  • 승인 2019.02.13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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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절차상 문제 없어...”
이동한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이 13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안영동 축구장 인조잔디 사업 수의계약 특혜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
이동한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장이 13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안영동 축구장 인조잔디 사업 수의계약 특혜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고 있다.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안영동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과 관련 특혜 의혹을 해명하려 나셨으나 오히려 논란만 가증될 전망이다.

이동한 건설관리본부장은 13일 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안영동 축구장 시공업체 수의계약에 따른 특혜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으나 낙찰된 업체 대표와 관계자 등이 브리핑 중에 서로 감싸주기식의 발언을 하는 등 해프닝이 벌어지면서 오히려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논평을 통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사업의 인조잔디 두께가 적정기준에 미달해 선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수의계약에 따른 혈세 낭비를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이 본부장은 “우수조달업체 수의계약은 국가로부터의 권장사항”이라면서 “총액경쟁입찰 시 가격 측면에서 조금 유리하나 부실업체 참여 및 계약기간 미준수, 시공포기, 품질 불합격 등의 문제로 사업추진의 지연을 미연에 방지코자 수의계약으로 진행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본부장은 “타사 2곳은 55mm에 충진재를 사용했고 선정된 업체인 필드글로벌 제품은 45mm에 충진재를 대신해 10mm의 패드를 사용한다”면서 “충진재는 유지비가 높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화현상에 의해 역할을 하지 못해 패드 쪽이 유지관리 비용 1억5000만원을 절감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자리한 필드글로벌 관계자는 지금껏 이 제품(45mm 패드 인조잔디)으로 경기를 치러본 적이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지난해 12월 광주 FC전용구장에서 시공이 완료돼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시는 3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방문해 현장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계약을 진행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당초 체육진흥과는 55mm 높이의 규격을 계획했으나 담당부서가 건설관리부로 바뀌면서 45mm로 변경됐고 우수조달제품 3개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45mm 규격의 필드글로벌이 선정됨에 따라 미리 해당 업체를 정해놓고 계획을 변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논란의 중심인 해당업체 대표가 제품의 적절성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논란의 중심이 된 해당업체 대표가 제품의 적절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는 의혹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의 중심에 있는 계약업체 관계자가 직접 해명토록 해 유착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자아냈다.

대전축구협회 관계자는 “시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그 어떤 정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협회를 비롯해 전문가와 실제 사용하는 동호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 아니냐”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실제로 축구협회를 비롯해 시 체육회마저도 이번 사업이 어떤 업체가 어떤 제품으로 참여했는지조차 알고 있지 못했다.

한편 이번 인조잔디 수의계약을 추진한 업체인 필드글로벌의 본사는 경기도 수원이며 공장은 경북 경산에 있는 것으로 확인돼 시는 지역경제 살리기 외면이라는 비난도 감수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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