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뺏기면 구민 삶이 파괴될 것”
[대전=뉴스봄] 구태경 기자 = 대전시 중구의회 소속의원 3명이 삭발식을 갖고 ‘베이스볼 드림파크’ 신설 야구장을 공약대로 중구에 건립하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원들은 7일 박영순 정무부시장과의 면담 후 대전시의회 정문 앞에서 삭발식을 마치고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허태정 대전시장과 뒷짐만 지고 있는 박용갑 중구청장을 향해 질타했다.
김연수 부의장(가선거구, 한국당)은 “원래는 허 시장을 만나 책임있는 답변을 듣고 싶었으나 형평성을 이유로 면담신청을 거부당했다”며 “주민의 대표로서 주민의 의사를 전달하려는데 그것을 외면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부의장은 “당초 한밭야구장 부지에 신설 야구장 조성은 선거공약이었다”며 “이것을 용역주는 것부터가 발을 빼는 행위고 허 시장의 일련의 행보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비판을 더해갔다.
그러면서 김 부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구민의 의견을 전달해야 해 박 정무부시장이라도 만나야 했다”며 “정무부시장이라도 시장에게 내용을 잘 전달해줬으면 좋겠다”며 서운함을 드러냈다.
함께 자리한 이정수 의원(나선거구, 한국당)은 “(허 시장은) 지난해 2만석 규모의 야구장 건립을 공약으로 약속할 때는 언제고 원도심 활성화에 들떠 취임사에서 말한 것은 언제냐”고 반문하며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은) 중구민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힐난했다.
또 이 의원은 박용갑 구청장을 향해 “직접 앞장서서 의회랑 손을 잡고 움직여야 하는데 뒷짐만 지고 있다”며 “그동안 당연히 중구로 (야구장이)올 줄 알고 안심하고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고, 이에 대해 의회는 불안을 느껴 회기 때마다 TF구성 등을 요청하고 두차례의 결의문을 채택했음에도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울러 서명석 의장(라선거구, 무소속)은 “다른 구로 선정될 것이라고 1%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다른 구에게 있어서는 보너스지만 중구는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한편 이날 중구의원 12명 중 육상래(가선거구, 더불어민주당)과 박찬근(나선거구, 더불어민주당)은 참석치 않았지만 뜻을 함께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