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4)] 한국과의 관계② 노무현 시절, 양국 관계 큰 진전
[기획연재(4)] 한국과의 관계② 노무현 시절, 양국 관계 큰 진전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5.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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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르길 프로젝트, 한국형 자원개발 패키지의 ‘교과서’로 평가
14년 간 양국 교역량, 2018년 말 기준 21억달러 규모로 증가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마침내 그 구체적 해법은 2005년 노무현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통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 결실은 중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아랄해 인근의 수르길 가스 플랜트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2005년 5월10일 러시아 방문을 마친 노무현 대통령은 모스크바를 출발, 2박3일 일정으로 우즈베키스탄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 우즈베키스탄 방문이었으며, 김영삼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었다.

타슈켄트 도착 이틀째인 5월11일 노무현 대통령은 카리모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석유, 가스 등 각 자원 에너지 분야에서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지난 1992년 수교 이후의 양국 관계 발전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교역 및 투자 확대와 자동차, 섬유 산업 협력 등 양국 간의 실질적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또 이날 양국 정상회담과는 별도로 ▲사회보장 협정 ▲국가지리정보 체계 구축사업 지원 약정 ▲자원개발 협력 약정 ▲섬유기술 협력 약정 등 관계 장관이 서명한 4개 분야의 협정 및 양해각서 체결식도 열려, 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최대의 종합선물세트를 서로에게 안기며 흡족해 했다.

이를 계기로 ▲석유공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우즈베크 국영석유회사 간 아랄해 지역 유전 개발 양해각서 ▲광업진흥공사-우즈베크 지질광물위원회 간 금, 우라늄 등 광물자원 공동 탐사 개발 협정 등 전체 11건의 협정도 신속하게 체결됐다. 수르길 가스 플랜트 사업의 본격적 신호탄이 터진 역사적 순간이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한명숙 총리가 당시 우즈벡 총리였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양국 간 서명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형 자원개발 패키지의 ‘교과서’로 평가받는 수르길 프로젝트는 총투자비 36억달러(약 4조 원) 규모의 중앙아시아 최대 가스 플랜트 개발사업이다.

이 개발사업의 첫 과정은 수도 타슈켄트에서 서쪽으로 1200km가량 떨어진 아랄해 가스전에서 매년 30억㎥의 천연가스를 생산해내는 작업이다.

이를 다시 수르길로부터 110km가량 떨어진 우스튜르트 가스화학 플랜트로 송출해 폴리머 화학제품까지 생산·수출하는 이 ‘패키지형 자원 개발사업’에는 우리나라의 한국가스공사(22.5%), 롯데케미칼(24.5%), GS E&R(3%) 등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UNG)가 50%의 지분율로 참여하고 있다.

수르길 가스 플랜트사업은 이후 2006년 3월과 2008년 2월, 2010년 2월, 2012년 9월, 2015년 5월의 카리모프 대통령 방한과 2009년 5월, 2011년 8월의 이명박 대통령, 2014년 6월의 박근혜 대통령 우즈베키스탄 방문 등을 통한 7차례의 정상회담에서 항상 주요 의제 1순위였고, 그때마다 이를 지켜보는 국제사회의 관심 또한 컸다.

이 양국 최대 규모의 합작사업은 이 같은 과정을 거치며 사업 개시 10년 만인 2016년 처음으로 폴리머 43만톤과 가스 305만톤 등을 판매해 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럼으로써 2017년 9월25일 마침내 첫 배당도 이뤄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이 수르길 프로젝트의 단초를 열던 시절 문재인 대통령은 민정수석비서관(2005년 1월~2006년 5월)과 대통령 비서실장(2007년 3월~2008년 2월)을 지내며 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따라서 당시 국무총리로 재직했던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인연은 제법 길다.

또 수르길 프로젝트를 비롯 그의 총리 시절 13년 동안 양국 관계는 많이 발전했다. 2005년 당시 양국 간 무역규모는 4억3000만달러 규모였다.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현재 양국 간 교역량은 2018년 말 기준 21억달러 규모로 증가했다. 특히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이후 양국 간 교역량은 75%가량 성장했다.(2017년 교역 규모 약 12억달러)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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