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21)] 프랑스와의 정상 외교
[기획연재(21)] 프랑스와의 정상 외교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1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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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매개 첫 대화로 양국 정상회담 물꼬 터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에프 대통령은 2018년 10월8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를 공식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했다. 미르지요예프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이라는 상징성이 컸다. 이로써 우즈베키스탄의 국제적 위상은 한층 강화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2018년 5월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박물관 관계자들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하면서 감지됐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우즈베키스탄의 우수한 문화 유물을 2021년 ‘실크로드의 문명과 문화’라는 주제로 루브르박물관에서 전시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또 우즈베키스탄 문화부와 양국 간 문화 예술 교류협력 사업을 논의하고, 사마르칸트의 아프로시압박물관을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내 몇몇 대형 박물관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양국은 이렇듯 문화 예술을 매개로 첫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그 대화는 그해 7월에 이르러 프랑스 파리에 우즈베키탄 무역대표부(UzFranceTrade)를 개설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 개소식을 계기로 우즈베키스탄은 100만달러 규모의 섬유제품과 100톤가량의 견과류를 프랑스에 수출하는 길도 텄다.

또 8월에는 타슈켄트에 프랑스문화원의 오픈이 확정돼 우즈베키스탄의 젊은이들에게 프랑스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9월에는 루브르박물관 유물조사 실무진이 다시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카라칼파크스탄 인문학연구소를 방문하는 등 여러 활동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는 2018년 7월 우즈베키스탄 산 딩야와 석류의 수입 제한을 철회했고, 8월에는 프랑스의 Orex-Loisirs와 SCP Geode 기업이 타슈켄트 인근의 차르박 자유관광지구 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들려 양국 간 우의는 타슈켄트의 칠랴(Chillaㆍ40일간의 폭염) 보다 뜨거웠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좌측)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좌측)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정상회담까지 이르게 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양국 간 우호증진을 위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회담 중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아들과 손자가 제2외국어로 프랑스어를 배우고 있다는 사담까지 보태 마크롱 대통령과 프랑스 국민의 유쾌함을 북돋기도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정치, 경제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확대방안과 다양한 분야에서의 투자 프로젝트 수행, 문화 및 인도주의 교류 강화 등을 중점 논의했다. 그 결과 양국은 금융, 교통, 관광, 생태, 문화 및 예술 분야에서 10개 이상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기간 동안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유네스코 사무총장과 만나 우즈베키스탄-유네스코 간의 협력 증진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또 프랑스 의회 대표 및 정부 관계자들 그리고 금융기관 대표 등 여러 기업인들과도 만나 유럽에서의 첫 세일즈 외교를 효과적으로 수행했다.

정상 간 회담이 열렸던 2018년 10월 우즈베키스탄 국가관광위원회는 프랑스 국민을 대상으로 무비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관광위 관계자는 “프랑스 관광객 무비자 제도는 양국 간 문화, 과학, 교육 분야의 교류를 촉진하고, 투자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국가 관광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관광위원회는 “프랑스 관광객 수는 2016년 4889명, 2017년 5748명,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9172명 등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또 우즈베키스탄 국립은행은 프랑스의 금융그룹 크레디 아그리꼴로(Crédit Agricole)와 3억유로 차관 도입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립은행 관계자는 “이번 차관 도입의 경우 국가보증 없이 국립은행의 신용도만으로 진행돼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프랑스 기업의 타슈켄트 식수 수질 정화시스템 관리 ▲프랑스 컨소시엄 기업의 차르박 호수 관광단지 개발 본격화 ▲양국 간 자동차 합작공장 건설 ▲2021년 루브르박물관 전시 목록 발표 ▲프랑스의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전용 시멘트 생산공장 건설 참여 ▲프랑스의 우즈베키스탄 내에 농산물 관련 실험센터 설립 등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방문을 통해 여러 성과를 내면서 유럽 내 우즈베키스탄의 튼실한 교두보를 구축했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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