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34)] 아프가니스탄 해법 적극 모색
[기획연재(34)] 아프가니스탄 해법 적극 모색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7.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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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평화 콘퍼런스’ 성공적 개최… 은둔에서 벗어나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중앙아시아 역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해법 모색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2019년 1월12일 우즈베키스탄에서는 제1차 ‘인도-중앙아시아’ 외무장관급 회의가 개최됐다. 이 회의에는 아프가니스탄 외무부 대표단도 참석했다.

의장국인 우즈베키스탄의 카밀로프 외무장관은 “제1차 ‘인도–중앙아시아’ 회의에 참석한 아프가니스탄 외무부 대표단을 특별히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경제 관계를 기본으로 하는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의 구현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경제재건을 돕겠다”고 역설했다.

이 같은 회의에 아프가니스탄 외교단이 참석할 수 있었던 건 우즈베키스탄의 역할 때문이었다. 특히 2018년 3월 타슈켄트에서 열렸던 ‘아프가니스탄 평화 콘퍼런스’의 성공적 개최가 그들이 ‘은둔’에서 벗어나는 데 한몫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중앙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미국·독일·중국·파키스탄·러시아 등 20개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시 콘퍼런스에서는 17년 동안 이어져 온 아프가니스탄의 내전 종식에 대한 의견이 깊이 있게 교환됐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만나 이 지역의 평화 해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만나 이 지역의 평화 해법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이와 관련 트럼프 미 대통령도 2018년 5월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타슈켄트에서 개최됐던 ‘아프가니스탄의 평화를 위한 국제회의의 성공을 축하한다”고 전하며 “우즈베키스탄이 아프간에서 추진 중인 철도와 교통 인프라 사업에 대해 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18년 10월 필자가 찾았던 우즈베키스탄의 국경도시 테르메즈는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아무다리야 강을 사이에 두고 아프가니스탄과 맞닿아 있는 이 도시는 그러나 어딘가 모를 긴장감이 역력했다.

아프가니스탄 쪽으로는 사진을 찍지 말라는 가이드의 요청이 이어졌고, 특히 심야의 공항 풍경에선 미군부대가 주둔하는 도시답게 탑승 수속 중인 US군복 차림의 이방인들도 여럿 목격됐다.

우즈베키스탄의 일부 지역은 이처럼 오랜 불안전지대로 남아 있다. 참고로 국제민간연구소 IEP가 매년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세계 테러리즘 지수(GTI) 보고서만 보더라도 우즈베키스탄의 2018년도 GTI는 132위였다. 인근 국가인 타지키스탄(74위)과 카자흐스탄(75위), 키르기스스탄(80위)에 비해 많이 높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이 점을 잘 인지했다. 따라서 그는 2017년 취임 첫해의 마지막 정상회담 파트너로 아프가니스탄을 택했다. 12월4일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을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타슈켄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정치, 안보, 통신, 교육 등 20개 분야의 의제에 공식 서명했다.

이후 양국교류는 급물살을 탔다. 2018년 1월에는 잠시드 쿠츠카로프 우즈베키스탄 부총리가 현지를 방문해 아프가니스탄의 철도건설에 대한 우즈베키스탄의 자금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또 아프가니스탄에 버스와 트렉터를 기증(2018년 1월)하고.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가니스탄에 3000톤 규모의 밀을 제공(2018년 6월)한데 이어 7월에는 양국 관계자들이 만나 자유무역 시스템의 도입 문제도 논의했다.

이와 관련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2018년 연말 잘마이 하릴자드 아프간 주재 미국특사 및 리사 커티스 미 국가안보회의(NSC) 남아시아 담당관의 예방을 받고 “우즈베키스탄은 양국 간 상호협력 관계 발전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아프간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철도 건설 및 전력선 건설 ▲양국 교역량 확대를 위한 테르메즈 국제물류센터 설립 등 여러 지원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단은 “3월에 개최됐던 아프가니스탄 주제 국제회의가 아프간 문제의 평화적 조절에 있어 양국 간 공동 작업의 초석이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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