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16)] 취임 4개월 뒤 러시아와 첫 정상회담
[기획연재(16)] 취임 4개월 뒤 러시아와 첫 정상회담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6.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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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즈벡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총 25억달러 규모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취임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두 차례의 정상 간 공식 회담을 가졌다. 한번은 모스크바, 다른 한 차례는 타슈켄트에서였다. 물론 CIS 정상회의와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식 참석 등 여타 경로까지 포함하면 만남의 횟수는 그보다 많았다.

첫 정상회담은 2017년 4월5일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이 자리를 통해 두 정상은 러시아와 협력해 설립된 961개의 합작회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운영되고 있고, 우즈베키스탄과 설립한 595개의 우즈베키스탄 기업이 러시아에서 효과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당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 문제보다 국내 문제에 치중하던 시기였다. 그 사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 외교무대에서 광폭 행보를 보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을 만나기 전 3월에는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 역내 문제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새로운 시대의 우즈베키스탄에도 거듭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지역 맹주로서의 위상 강화에 바빴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빈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세계가 보여줬던 경제 제재 등의 여러 냉소적 모멸감을 극복하고자 했던 러시아의 신외교 정책 중 하나였다.

따라서 이 같은 시점과 맞물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전후로 우즈베키스탄에는 러시아 발 좋은 소식들이 연달아 이어졌다.

2017년 4월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
2017년 4월5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르지요예프 우즈벡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모습.

러시아로서는 경제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시작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보다 많은 경제적 선물을 안겨 우즈베키스탄의 환심을 사고자 노력했다.

첫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에 여러 선물을 안겼다. 그중 가장 구체적인 것은 러시아의 국영 천연가스 회사인 가즈프롬이 향후 5년 동안 우즈베키스탄 가스를 구입하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우즈베키스탄 농산물 수입을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왔다.

이밖에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의 대표적 은행들이 우즈베키스탄 내에 금속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했고, 신속한 영사 업무를 위해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와 카잔, 로스토프, 예카테린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5개 지역에 우즈베키스탄 영사관을 추가 개설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려왔다.

두 번째 정상회담은 2018년 가을 타슈켄트에서 진행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가운데 10월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섬유, 의류 및 수르한다리야 가스 화학단지 건설 등 25개의 문서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가스전 탐사 같은 자원 분야와 국방, 노동, 교육, 문화 분야 등도 포함됐다.

또 푸틴 대통령의 우즈베키스탄 방문에 맞춰 양국은 최초의 지역 간 협력 포럼도 개최해 실질적 협력 교류와 러시아의 우즈베키스탄 경제자유구역 진출을 고려한 외국인 투자 관련 입법 개선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됐다.

이 시기 현지 언론 가제타(gazeta)는 우즈베키스탄 국가통계위원회의 자료를 인용, ‘러시아는 우즈베키스탄 최대의 교역 상대국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전체 무역 회전율의 1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 중앙은행 공식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양국 간 교역량은 수출 8억1100만달러, 수입 17억달러 등 총 25억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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