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52)] 선진 교육시스템 ‘한국에서 배우라’ 지시
[기획연재(52)] 선진 교육시스템 ‘한국에서 배우라’ 지시
  • 조철현 편집위원
  • 승인 2021.07.3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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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불과 2년 만에 대학 입학률 5%가량 증가
유아교육부 신설 고려인 출신 장관 임명… 한국 교류 염두

[뉴스봄=조철현 작가ㆍ본지 편집위원]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특징 중 하나가 구체적인 목표치 설정이다. 그것도 현실 가능한 목표치 제시다.

그는 항상 참모들과 이 목표치 문제를 의논해 발표한다. 그리곤 꾸준히 목표치 실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거기에 맞는 예산을 투입한다. 이는 새로운 교육 시스템 구축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합리적인 목표치 설정에 의해 우즈베키스탄은 불과 2년 만에 대학 입학률을 5%가량 늘렸다. 또 그런 국정운영 방식을 통해 매년 유아교육 취학률도 높여 왔다.

뿐만 아니라 유아교육의 경우 많은 분야에서 질적 발전도 이뤄냈다. 그는 2017년 11월 한국을 국빈방문하고 돌아와 여러 유치원 제도를 한국에서 배우라고 강조했다. 방한 직전에는 유아교육부를 별도로 만들고 고려인 출신의 신 아그리피나 장관을 임명했다. 한국과의 여러 교류를 고려한 조치였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둘째 사위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외손주가 한국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거기서 많은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유아 교육제도가 많이 부실하다는 것을 배운 거죠. 따라서 지금 우즈베키스탄 전역에서 한국 유치원 배우기 열풍이 대단합니다”

2018년 11월 타슈켄트 울르그벡 지역에 최초의 한국형 유치원을 지어 기부채납한 정인채 새천년종합건설 회장의 설명이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교육개혁은 집권 초기부터 추진됐다. 그는 우선 2017년 4월20일 ‘고등 교육 시스템 발전을 위한 조치’부터 내놨다. 이를 통해 대학의 질적 개선을 이루고, 우수한 인재를 대거 양성함으로써 국가 발전의 초석을 만들겠다는 의지였다.

다음은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당시 조치의 주요 골자 세 가지다.

▲매년 350명 이상의 교사와 과학자를 해외로 보내 국비 연수시키고, 해외 우수 과학기관 및 교육기관과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가도록 한다.

▲해외 파트너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학위 교환 및 이중 학위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규범과 법적 기틀을 마련한다.

▲2017년 말까지 ‘교육기관의 전자교육 시행을 위한 센터’에 대한 수행 과제를 변경하고 이를 승인한다.

우즈베키스탄의 향후 교육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이 조치는 고급 인력을 배출하는 대학 이상의 고등 교육기관에 초점을 맞췄다.

즉 이들 교육기관의 시스템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해외 유수 대학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 또 ‘교육 기관의 전자교육 시행’과 관련된 조항까지 포함해 이러닝 산업의 활성화 정책도 예고했다.

*자료조사 및 번역도움 : Michael Cho(KOSMETA 유라시아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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